삼성, 대구 '삼성캠퍼스' 조성··대기업 지역 연계 첫 사례

입력 2014-09-15 21:47
수정 2014-09-16 14:10
<앵커>

삼성그룹이 대구 창조경제단지 조성에 9백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청년 창업과 벤처붐 조성을 위해 지역과 대기업이 협력한 첫 사례로, 앞으로 정부의 창조경제 구현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보도에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창조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조성한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

지난 4월 출범 이래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않던 이 곳은 조만간 창업의 메카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삼성이 대구시와 함께 창조경제 구현 협약을 맺은 겁니다.

국내 대기업들 가운데 지역 혁신센터와 연계해 창조경제 구현에 나선 곳은 삼성이 처음.

좀처럼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도 협약식에 참석해 창업지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삼성이 자양분 공급을 자처하고 나서자 박근혜 대통령 역시 지역 창조경제 실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도 각 지역에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동안 고착돼온 지역 경제를 살리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창의적 비전이 나와야 합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은 우선 벤처나 중소기업 지원에 나설 방침입니다.

현재 삼성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에서 운영하고 있는 혁신 강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사업이 될 만한 벤처나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로 했습니다.

또 청년들의 벤처 창업을 돕기 위해 대구시와 2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벤처 투자나 후원에도 직접 나설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삼성은 한국형 구글캠퍼스로 일컬어질 '창조 연구소' 설치를 통해 창업·벤처기업들에 소프트웨어 개발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동시에 삼성 직원을 상주시켜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오는 2016년 말까지 9백억 원을 들여 3만4천 평 규모인 옛 제일모직 대구공장 부지에 창조경제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