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사퇴, "책임 다 하려고 한다" 후보 물색 후 권한 위임 의지 보여...

입력 2014-09-15 18:33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탈당까지 거론되는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대위원장 선임 여부를 놓고 커진 당의 내홍은 박영선 비대위원장의 거취로 확산되고 있다.

당내 최대 계파 중 하나인 민주평화국민연대가 공개적으로 박영선 비대위원장의 원내대표직 사퇴를 요구했고, 당내 3선이 중심이 된 혁신 모임 역시 동일한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퇴 요구는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민평련과 3선 의원, 정세균 계 등이 중심인 의원 15명이 모여 박영선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에 이어 15일에는 민평련과 혁신 모임, 초재선 의원과 친노 일부까지 포함한 25명의 의원들이 같은 요구를 하고 나섰다.

박영선 비대위원장은 탈당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영선 비대위원장은 지난 14일 CBS에 "공감혁신위원장과 원내대표 사퇴는 물론이고 탈당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공감혁신위원장을 사퇴하고 세월호 특별법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초재선의원들 중심으로 저렇게 물러가라고, 아니 아예 당을 떠나가라고 하는 것 같다"며 "쫒겨나는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비대위원장은 탈당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탈당하면 당이 공중에 떠버리는 것이니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며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하면 그 때 그분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나갈까 한다"고 전했다.

박영선 비대위원장은 향후 이틀간 모든 연락을 끊고 탈당 등을 포함한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해 새정치민주연합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내홍이 깊어짐에 따라 박영선 체제의 리더십이 유지되기는 힘들어보인다. 박 비대위원장 스스로 탈당까지 언급한 상황에서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기는 불투명하다.

박지원·정세균·문희상·박병석·이석현·원혜영 의원 등이 모인 중진 의원 모임에서도 현 상황에 대해 당장 대책을 마련하는 안과 박영선 비대위원장의 숙고가 끝나면 입장을 듣고 대책을 마련하는 안이 활발하게 논의돼왔다.

그러나 중진의원들은 박 비대위원장을 내쫒는 듯한 모습을 우려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의원들은 조속한 시일 내 의원총회를 열어 모든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는 박영선 비대위원장을 최대 현안인 세월호 정국에서 분리시키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영선 비대위원장의 숙고가 끝난 후 당의 의원총회를 통해 현 정국을 벗어날 가능성이 지대해보인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이 내홍 과정에서 보인 혼란이 결국 야권 발 정계개편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당의 리더십이 소진되고 분당설이 나오는 심각한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떤 생로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영선 위원자의 사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박영선 사퇴, 결국 이렇게 되는건가", "박영선 사퇴, 저러니깐 당이 어수선하지", "박영선 사퇴, 과연 어찌 될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