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전 KBS 아나운서가 강용석 전 의원에게 화해를 요청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이지애는 SNS에 "나는 다 주었습니다"라고 운을 떼며 "이제는 언론을 공부하는 학생이자 프리랜서 방송인이라 나의 이야기가 대한민국 대다수의 아나운서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며, 이로 인해 그 이름에 누를 끼칠까 염려가 된다"면서 "다만 한 전직 정치인의 발언으로 빚어진 논란에 대한 화해를 정식으로 요청하고 싶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지애는 "이제는 케케묵은 이야기, 4년 전 한 정치인의 발언이 도화선이었다. 아직도 그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로 인해 아나운서들의 상처는 꽤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 이 얘기를 들은 아나운서들의 반응은 '황당함'이었다"며 "도대체 무얼 주어야 했느냐고 우리끼리 서로 묻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이 흘러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이는 곧 '분노'와 '억울함'으로 바뀌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또 "액면 그대로 보자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의 이야기는 맞는 것도 같다"며 "그가 한 말의 의미는 이러한 것이 아니었기에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프다. 여전히 여자 아나운서의 기사 밑에는 알 수 없는 말줄임표 댓글이 달리곤 한다"며 "여전히 '그 말 사실이냐'고 묻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을 만날 때면 참으로 허망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지애는 "이제는 '다 준다'는 의미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기를 바란다. 오랜 시간 마음 고생했을 그 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강용석 전 의원은 2010년 7월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토론회 뒷풀이 자리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한다" 등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내용의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강용석 전 의원은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지난달 파기환송심에서 벌금 1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지애 전 아나운서 심경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되는것 같아요",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정말 현명한 여자인듯", "이지애 강용석에 화해 요청, 이기회에 마무리 지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