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를 적정수준 이하로 보유할 경우 국제 건달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여기에서 <국제 건달>은 <금융 투기세력>들을 말한다.
이들의 임무는 철저히 유대인들의 입장에 서서 달러를 우습게 보는 나라를 공격하여 혼쭐을 내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
그럼 얼마 전 금융위기를 예로 들어보자.
금융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세상 사람들은 시간을 두고 가치가 하락하는 달러화에 대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었다.
가치가 하락하는 만큼 미국은 막대한 시뇨리지를 얻게 되는데...미국이 과연 <기축통화권자>로서의 <시뇨리지>를 독식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나라들이 심각한 불만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지.
달러화 표시자산을 가장 많이 들고 있었던 중국이 가장 먼저 나서기 시작했는데...중국은 “달러에만 의존할 수 없으니 앞으로 외환보유를 다변화하겠다.”고 했었고 유럽 쪽에서도 많은 나라들이 달러화를 업신여기기 시작했었다.
이쯤 되면 슬슬 손을 봐줄 때가 온 것이지...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다시 설명을 하겠지만...일단 기본적인 현상만을 거론해보마.
위기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않게 되고 믿음이 사라진 신용사회는 그 자체로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는데...대부분의 기업들이 채권을 발행하고 있듯이 국가도 채권을 발행하겠지?
서로 믿을 수 없어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달러를 덜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로부터 달러 부족사태가 시작되는 것이야.
위기가 더 커지기 시작하면 더욱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는데...이를 <신용경색>이라고 한다. 신용경색이 일어나면 더더욱 달러는 시장에서 종적을 감추게 되면서 극심한 달러화 부족사태를 만들게 되고...심지어 유로화를 쓰는 유럽의 대부분 나라들까지도 달러화가 없어 미국 FRB에 싹싹 빌면서 달러를 구걸할 수밖에 없었다.
유로화를 쓰는 사람들이 왜 달러를 달라고 구걸해야만 했을까?
유로화가 국제 통화이기는 하지만 당장 석유와 같은 것을 사기 위해서는 달러로 결제해야만 한다고 했었지? 또한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국채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려면 당연히 달러화로 채권을 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달러로 발행이 되었다면 당연히 이자와 원금은 달러로만 지불하게 되어 있다.
즉...아무리 국제 기축통화권에 들어와 있다고 해도 정작 달러가 없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달러화의 고갈사태는 그들에게 돌아오는 원리금을 지불하지 못하게 하여 부도위험으로 내몰게 되는 것이다.
결국 유로화와 달러화를 맞바꾸어(이것을 스왑거래라고 한다.) 원리금을 상환하는데 써야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지.
당시에도 유럽의 주요국들은 미국의 달러를 구하기 위해서 FRB와 무제한 스왑을 통해서 달러를 조달했었는데...이게 말이 스왑이지...실제로는 스왑 금리 차이에 따른 달러 사용료를 내야만 달러를 빌릴 수 있었다.
고금리를 내고도 굳이 달러를 빌려와야 하는 이유는...바로 국제 건달들 때문이야.
국제 건달들은 마치 피 냄새를 맡은 하이에나처럼...어느 나라에서 부득이 하게 달러 부족사태가 시작되었다면 어김없이 떼로 몰려들어 일격을 가하기 때문에 선진국도 한 방에 후진국이 될 수가 있어. 그래서 이들을 다른 말로 <하이에나>라고 표현하기도 한단다.
이렇게 금융 위기가 터지게 되면 전 세계에서 달러를 업신여기던 국가들의 생각은 순식간에 바뀌게 된다.
“언젠가 휴지가 되는 달러는 보유하면 보유할수록 손해다.”..라는 생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달러를 더 많이 보유해야 한다.”는 쪽으로 급선회하게 되는 것이지...
그런데 말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는 이미 1998년에 외환위기를 겪었던 나라이기 때문에 달러를 많이 쟁여두고 있었어.
이 작은 나라에서 세계 6위 달러 보유국이라면 많은 것 아니겠니?
지금도 달러를 300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지만...아무리 많은 달러를 쟁여두고 있다고 해서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었다.
생각해봐라.
국제 시장에서 단 하루 외환 거래액만 3조 달러가 넘는다.
금융 투기세력들의 자금 동원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서 아무리 우리나라처럼 3000억 달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불과 1시간 이내에 완전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달러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일단 그들의 공격이 시작되면 누구라도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없는 것이지...
그럼...달러를 가지고 있으나 마나 마찬가지라는 말인데...
실제로 국제 건달로부터 공격을 받았던 나라가 외환위기에 빠지지 않고 살아남았던 예는 말레이시아와 홍콩 등에서 두어 차례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희박한 일이다.
즉, 유사시에 달러의 보유량은 생존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달러를 보유해야만 하는 이유가 뭘까?
적정한 수준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들에게 <시뇨리지>라고 하는 <보호비>를 내야만 국제 건달로부터 공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얼마나 많은 양의 달러를 보유해야할까?
경제 규모에 따라 각 나라별 할당량은 알게 모르게 정해지는데...그 일에 도움을 주는 기관이 바로 <국제 신용평가사>라는...기관이다.
보통 <피치>와 <무디스> 를 세계 3대 신용평가사라고 하는데...안전보장을 위한 <허가증>을 받을 수 있는 한계가 이들에 의해 구체적으로 결정이 되는 것이다.
그들이 인정할 만큼 보유하고 있다면 특별한 반란을 일으키지 않는 한 몽둥이를 든 건달은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지.
그들의 기준에 부합되면 즉각 “신용이 높은 나라”라는 면죄부를 주게 되고 이때부터 국제적인 투기세력들로부터는 보호를 받게 되는 것이야.
정리를 해보자.
3000억 달러면 달러당 1000원씩만 쳐도 300조원이 되는 것이고 달러 가치가 1%만 하락해도 1년에 3조원을 유대인들에게 달러 사용료를 내는 것이다.
억울하니?
하지만 이 정도는 젠틀한 수준이다.
강남대로와 같은 유명한 상권에서 장사를 하려면 더 많은 임대료를 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니?
그들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구축해 놓은 절대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이 다른 어느 것보다 월등하고 영속적이라면...그것을 공짜로 이용하겠다는 것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당연히 합당한 사용료를 낸다고 생각하면 되지....굳이 세금이니 공물이니 하는 구차한 생각보다야 훨씬 더 행복해 보이는 생각이다.
다만...너무 돈을 많이 찍어내 그 사용료를 급하게 올린다면 불만이 있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