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가구, 총성없는 광고 전쟁

입력 2014-09-15 17:00
<앵커> 2년전 삼성전자가 LG전자 냉장고 용량표시를 문제 삼아 비교광고를 내보내면서 수백억원대의 소송전을 치른 바 있습니다.

결국 최근 세탁기 파손 분쟁으로까지 격화되고 있는데요.

건자재 업계와 가구 업계 사이에서도 최근 광고전쟁이 벌어지면서 신경전이 과열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KCC는 '지인은 모른다'라는 카피의 광고를 런칭했습니다.

"지인은 모른다. 홈씨씨 인테리어는 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지인은 경쟁사인 LG하우시스의 토탈 인테리어브랜드 지인(Z:IN)과 발음이 같습니다.

KCC 측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발뺌하지만, 업계에서는 모르고 했을 리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두 회사는 서로 자신이 업계 1위라고 우기는 등 자존심 싸움을 해왔는데, 최근 B2C 강화에 나서면서 신경전이 고조되는 상황.

LG하우시스는 아직 공식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KCC가 비방 광고로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에도 비방 광고를 한 영어교육 업체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가구공룡' 이케아의 연말 국내 상륙을 앞두고 가구업체의 광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침대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를 위협하는 한샘은 지난달말 전지현을 모델로 '100% 완벽한 침대'라는 컨셉으로 광고를 내놓았습니다.

"침대는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는 말씀"

이에 에이스침대는 이달초 고현정과 이정재를 모델로 신규 광고 '자 봤으면 알 텐데?'를 통해 응수합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 침대는 에이스다."

직접적으로 비교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침대의 개념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건자재 업계와 가구 업계의 광고 경쟁이 과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과 닮아 있는 만큼 선의의 경쟁으로 끝날지, 아니면 분쟁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