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슈터가 아들에게 쓰는 편지] 종교 이아기 13...탈무드

입력 2014-11-17 09:30
오늘날 유대인들이 이렇게 강성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머리가 좋아서?

아니다. 머리만 가지고 따진다면 아마도 우리민족이 더 우수할 것이다.

그보다는 질적 수준이 높은 <교육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유대인들을 위대한 민족으로 만들게 된 이유로 탈무드를 꼽고 있는데...오늘 날의 유대인을 강성하게 한 탈무드의 힘에 대해서 알아보자.

다른 종교의 경우에는 거의 토론의 여지가 없다.

종교라는 것이 절대존재에 대한 조건 없는 믿음으로부터 시작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일단 종교라면 어떠한 종교를 막론하고 절대 권위를 가지고 있다.

누구라도 교리에 어긋나는 토론은 물론이고 아예 생각을 가지는 것조차 금기시 되어 있다.

물론 유대인들의 종교도 엄격하고 넘을 수 없는 권위가 존재하는 것은 같다.

하지만...다른 점이 있다면...토론의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이 다르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해줄까?

그들의 성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토라>라고 한다.

토라는 불변이다.

하지만 그 이하는 대부분 토론을 통해서 만들어지게 되는데...<토라>를 장로들이 해석을 해서 <미슈나>를 만들었고 이것을 다시 해석한 것이 <게마라>였지...

미슈나는 반복이라는 말을 의미하는 <슈나>에서 유래된 말로...우리 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입에서 입으로 구전된 기록을 의미한다.

미슈나를 해석한 것이 게마라인데...<게마라>라는 말 자체가 토론을 의미한다면...유대교에서 토론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얼마 전에 유대교와 기독교 천주교는 모두 하나의 뿌리라고 말했었지?

구약 성서에 보면 <에스겔서>라는 3대 예언서가 나오는데...미슈나는 바로 에스겔이 주도해서 장로들과 함께 토론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시스티나 성당>의 유명한 천정화에도 에스겔이 나올 정도로 유대교와 천주고 기독교에서 모두 중요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지만...유독 유대교에서 그를 유대교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미슈나를 그가 집도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다시 미슈나를 토론을 통해서 정리한 것이 게마라였고...<탈무드>는 바로 게마라를 정리해서 만든 것이다.

탈무드의 실제 의미는 <위대한 학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

탈무드는 다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앞부분은 모세 오경을 해석한 <할라카>라는 부분이고 뒷부분은 지혜를 모은 <아가다>라는 부분이다.

모세5경은 구약성서의 맨 앞에 나오는...<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말한다.

유대교에서는 이 부분을 따로 토라라고 하는데...토라는 히브리어로 율법 혹은 교훈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여기까지는 기독교나 천주교와 다르지 않는데...진짜 유대교의 힘은 뒷부분...즉 <아가다>에 있다.

아가다는 삶의 지혜를 모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랍비들의 평생의 지혜를 써 내려가는 부분이 언제나 공란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아직도 탈무드는 완성이 되지 않은 미완의 기록이라고 볼 수 있지.

즉, 누구나 랍비라면 탈무드의 뒷부분을 이어 쓸 수 있기 때문에 탈무드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책이 되었던 것이고...많은 지혜로운 유대인들이 토론을 통해서 머리를 쓰고...또한 가장 바르고 효율적인 최적의 길을 제시함으로서 함축된 지혜가 후손에게 고스

란히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유대인들은 자녀 교육에서 아버지의 역할으 무척 크다고 했었지?

탈무드는 언제나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아무리 바빠도...아버지와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탈무드를 토론하면서 소통을 한다는 점 역시 다른 민족에게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소중한 부분이다.

또한...유대인들은 가정을 교회보다 더욱 거룩한 성소로 알고 있다는 점도 기독교계와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의 교회당을 <시나고그>라고 하는데...기독교계에서는 매주 교회나 성당에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유대교에서는 아주 특별한 때에만 예배당에 간다. 그 외 대부분의 중요한 신앙적인 행동은 주로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가정에서 토라를 공부하고 탈무드를 공부하다보니 어린 시절부터 이들은 일찍부터 글을 접하게 되었고...또한 토론을 통해서 어떤 난관에 봉착했을 때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해결방법을 알고 사회에 첫발을 내딧게 되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 날 세상을 뒤 흔드는 위대한 사람들이 대부분 유대인인 것...이제 좀 이해가 가지?

참...과거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부시는...에스겔 아버지의 이름이었다.

그러니까 그 역시 유대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