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부터 코스닥 시장에도 다수 종목을 한번에 거래할 수 있는 '바스켓 매매'가 도입됐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의 자금 유입을 높이겠다는 취지였지만, 변동성 역시 높아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바스켓 매매'란 투자자간의 협상 가격으로 일정 종목수 이상의 주식을 일괄적으로 매매하는 것을 뜻합니다.
주로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시 일일이 많은 종목에 대해 주문을 따로 넣지 않고 거래를 묶음으로 처리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제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가능했지만, 최근 코스닥 시장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높아지고 바스켓 매매 수요가 늘면서 지난 1일부터 코스닥 5종목, 2억원 이상의 거래에 한해 제도를 도입됐습니다.
한국거래소 측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비중을 높이고, 코스닥 수급 안정성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바스켓 매매 도입 효과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도입 초기부터 바스켓 매도로 지수가 떨어지며, 안그래도 변동성이 높은 코스닥이 더 쉽게 흔들릴수 여지를 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2일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 내놓은 순매도 물량은 536억원으로 올해 들어 두번째로 큰 수준이었습니다.
장 초반부터 메릴린치를 필두로 외국계 창구에서 대량 바스켓 매도 주문이 나오며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더 크게 타격받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570선에서 고점 저항을 받는 코스닥에서 차익 실현 투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앞으로도 외국인 바스켓 매도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
"코스닥 시장내 특히 많이 올랐던 종목을 위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고, 중소형주에 대한 수급은 뚜렷하게 매수할 주체가 현재는 개인 말고 없어보여.. 앞으로도 이같은 수급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
일각에서는 미 조기금리 인상이나 엔저 추세 등 대외적 이슈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이를 바스켓 매매 도입 여파로 보기엔 이르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