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 ‘기분 좋은 날’ 얄미웠던 김윤경, 알토란 같은 역할 했네요

입력 2014-09-15 04:00


밉상이기만 했던 김윤경의 존재가 손창민과 김미숙을 잇는 데에는 효과만점이었다.

14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에서는 한송정(김미숙 분)과 남궁영(손창민 분)이 여자와 남자로서 첫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송정과 남궁영의 관계는 지지부진하기만 했다. 송정이 남궁영의 마음을 거절했고 일말의 여지도 주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등장한 임지혜(김윤경 분)은 얄밉기만 한 존재였다. 그녀는 호탕한 성격으로 남궁영과 금세 친해졌고 심지어 남궁영에게 호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등 송정와 남궁영 사이에 낀 불청객이었다.

그녀의 얄미움은 이날 방송에서 극에 달했다. 남궁영이 송정과 지혜를 데려다 주는 상황에서 지혜는 “작가님 먼저 데려다 주고 저희 집 가자”며 의도적으로 둘만의 시간을 만들었고, 송정이 남궁영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막무가내로 “저희 집에서 차 한잔 하고 가셔라. 아니면 요 앞에 맛있는 포장마차 있다”고 남궁영을 귀찮게 구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얄밉기만 했던 지혜는 결론적으로 두 사람을 잇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혜와 다정하게 지내는 남궁영을 보면서 송정은 묘한 질투를 느꼈고 남궁영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게 된 것.

그 때문에 남궁영 또한 자신을 대하는 송정의 태도가 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음을 깨닫고 기뻐했다. 이에 남궁영은 “내일 모레 뭐하냐. 같이 밥 먹자”며 조심스레 물었고 송정은 이전과 달리 거절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남자와 여자로서 처음으로 데이트 약속을 잡은 셈.



이에 송정은 약속 전날 화장을 고민하고 얼굴에 팩까지 하며 사랑을 막 시작한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만나고 나서는 함께 길을 걸으며 손까지 잡는 스킨십으로 두 사람 로맨스의 신호탄을 울렸다.

이는 모두 얄밉기만 했던 캐릭터 지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방송 말미 지혜는 남궁영에게 진지한 고백을 했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거절당하자 결혼을 하자는 황당 프러포즈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송정과 남궁영 사이에 설레는 긴장감을 만들어낼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제3자의 등장으로 드디어 사랑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된 송정과 남궁영. 이들이 앞으로 어떤 로맨스를 만들어갈 지 기대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