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기막힌 왼발, 분데스리가 시즌 1호골

입력 2014-09-13 09:05
수정 2014-09-13 16:37
▲ 손흥민이 13일 메르더 브레멘과의 홈경기에서 73분 역전골을 터뜨렸다.(자료사진 = 레버쿠젠)

박지성 이후 한국 축구의 대세로 떠오른 손흥민은 역시 최고의 골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한국에서 열린 두 차례의 A매치를 훌륭하게 소화하고 소속 팀으로 돌아갔기에 몹시 피곤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의 왼발은 누구보다 날카로웠다.

로저 슈미트 감독이 이끌고 있는 바이에르 레버쿠젠이 우리 시각으로 13일 새벽 3시 30분 독일 레버쿠젠에 있는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선수 손흥민의 세 번째 골을 결승골로 지켜내지 못하고 아쉽게 3-3으로 비겼다.

3연승으로 분데스리가 단독 선두가 될 기회를 12분만에 날려버린 것이어서 더욱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지난 8일(월) 저녁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의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을 마치고 멀리 날아간 손흥민은 이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슈미트 감독이 그를 그냥 내버려둘 수 없는 상황이 후반전 중반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홈팬들 앞에서 1-2로 경기가 뒤집혔기 때문이다.

슈미트 감독은 61분에 외츠투날리 대신 손흥민을 들여보냈고 보란듯이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2분만에 칼하노글루의 동점골이 터지더니 기어코 73분에 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손흥민이었던 것이다.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에서 팀 동료 틴 제드바이가 날카롭게 찔러준 공을 받아서 상대 수비 한 명을 그대로 따돌리더니 왼발 돌려차기를 기막히게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아넣었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연속골에 이은 분데스리가 시즌 1호골이 3라운드만에 드디어 터진 것이다.

이대로 펠레 스코어 결승골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이 짜릿한 명승부를 지켜내지 못하고 85분에 베르더 브레멘의 세바스티안 프뢰들에게 왼발 발리슛 동점골을 얻어맞는 바람에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으로서는 정규리그 첫 골을 짜릿한 펠레 스코어 결승골로 찍어낼 수 있는 기회를 날렸기에 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레버쿠젠은 이제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를 위해 오는 17일 새벽 3시 45분에 루이 2세 스타디움으로 들어가 프랑스의 강팀 AS 모나코를 상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