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산양삼은 존재할 수 없었다.
9월 12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어린 인삼을 산양삼으로 속여 판매하고 있는 비양심적인 일부 업체들의 실태를 들춰냈다.
앞선 방송에서 제작진은 한 뿌리에 육백 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산양삼을 구매한 뒤 전문가에게 품질을 의뢰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 신문광고, 홈쇼핑 등에서 구입한 산양삼이 모두 가짜였던 것.
이 가짜 산양삼의 정체는 대부분 어린 인삼이었다. 또한 산에서 자랐다고는 하지만 씨를 뿌린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자란 인삼을 산에 옮겨 심은 것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산양삼의 품질평가합격증을 발급하는 한국임업진흥원에서 선정한 산양삼 우수 재배자를 만났다.
30년 동안 산양삼을 재배했다는 판매업자는 제작진과 함께 산양산밭을 찾아갔다. 산양산밭에는 심었던 년도가 새겨진 표시석이 곳곳에 세워져 있었다. 판매업자는 조심스럽게 산양삼을 캐낸 뒤 제작진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에는 더 깊은 산 속으로 향했다. 그 곳에는 판매업자가 가장 아끼는 산양삼이 자라고 있었다. 27년이나 키운 산양삼은 상한 이파리 하나 없이 건강한 상태였다.
판매업자는 그동안 키워 온 다양한 산양삼을 공개했다. 적게는 12년 근, 많게는 27년 근 짜리 산양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판매업자는 “평균적으로 봐서 10년 근은 오백 개 중 하나가 살아남는다. 20년 근 같은 건 천 개 중 하나가 생존 한 것”이라고 말하며 산양삼이 얼마나 귀한지에 대해 설명했다.
제작진은 27년 근 산양삼의 가격을 물었다. 판매업자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하며 “산삼과 똑같기 때문에 오천만원에서 1억 정도”라고 덧붙여 제작진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