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X파일’ 보증서 없는 산양삼은 물론 가짜 보증서까지

입력 2014-09-13 01:16


가짜 보증서를 받은 산양삼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었다.

9월 12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어린 인삼을 값비싼 산양삼으로 속여 판매하고 있는 비양심적인 업체들의 모습을 다뤘다.

제작진은 저렴한 산양삼을 찾아보기 위해 약재시장을 찾았다. 약재시장 곳곳에서 산삼이나 장뇌삼을 판매한다는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여러 가게에 들어가 저렴한 산양삼을 찾았지만 저렴한 산양삼을 판매하는 곳은 없었다.

상인들은 “그런 삼은 취급 안 해요”, “제대로 된 산양삼을 구매하려면 뿌리 당 삼 만 오 천원 정도는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 곳에서 제작진은 수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최근 산양삼의 가치가 많이 떨어졌는데, 이유는 판매업자들이 장난을 쳤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제작진은 산양삼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을 찾아갔다. 산양삼 판정은 물론 판매까지 함께 하는 이 곳은 TV에 출연한 경력이 있을 만큼 유명한 곳이었다. 저렴한 산양삼에 대해 묻자 약재시장의 상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런 삼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제대로 된 산양삼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사장은 잎과 줄기가 그대로 살아있는 산양삼을 가져왔다. 사장은 “산에서 자연 그대로 농약 없이 자란 삼”이라고 말하며 그 자리에서 직접 품질보증서를 뽑아주기까지 했다.

또한 제작진은 백화점의 산양삼 판매처를 찾아갔다. 직원에게 문의하자 나무 상자에 포장된 선물세트를 추천했다. 5년 근과 6년 근이 섞인 이 선물세트의 가격은 삼 십 만원. 구매를 망설이자 저렴한 걸 구해다주겠다며 며칠 뒤에 다시 방문할 것을 권했다.

다시 백화점을 방문했을 때 직원은 저렴한 산양삼을 보여줬다. 똑같이 5년 근, 6년근이지만 크기가 작기 때문에 가격이 낮다는 직원의 설명. 그러나 수상한 점이 한 가지 있었다. 고가의 제품에 붙어있던 품질평가합격증이 없었던 것이다.

제작진은 품질평가합격증을 발급하는 한국임업진흥원을 방문했다. 여러 곳에서 구입한 산양삼에 붙어있는 서류들을 확인한 직원은 “국가가 인정하는 공식적인 문서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개인이 만든 인증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업체마다 제시하고 있는 품질보증서는 진짜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어진 방송에서 제작진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산양삼을 구입해 품질을 확인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