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했다.
한은은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월 14일 기준금리를 0.25%P 내린 만큼 당분간은 그 정책효과와 경기 흐름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2001년 IT버블 붕괴 시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극히 예외적인 상황을 빼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내린 적은 없다.
금융시장에서도 일찍부터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다만,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가라앉은 소비심리 개선이 늦어지거나 내수 경기의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치면
연내 추가 인하의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동결 예상을 깨고 지난 4일 기준금리를 종전 0.15%에서 사상 최저인 0.05%로 내린 점은
유로화나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의 상대적인 강세 등 통화 당국에는 적잖은 부담이다.
그러나 오는 10월 양적완화를 종료할 전망인 미국의 출구전략 속도나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맞물려
급증세를 보이는 가계부채 등은 추가 인하에 부담을 주는 변수로 남아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012년 7월 종전 3.25%에서 3.00%로 내린 뒤 10월 2.75%로, 작년 5월 2.50%로 각각 인하한 후
14개월 연속 동결하다가 올해 8월에 다시 0.25%P 내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