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국부펀드로 구성된 공공펀드인 공동투자협의체(CROSAPF)가 어제(11일) 우리나라에서 첫 모임을 갖고 공식 출범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어떤 성격의 단체고 우리 자본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자세해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증권팀 김치형 기자 나왔습니다.
김기자 우선 국부펀드로 구성된 공동투자협의체라는 게 뭔가요?
<기자1>
영문으로는 CROSAPF.
우리나라의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주도해 글로벌 주요 국부펀드와 연기금등이 참여하는 공공펀드입니다.
다시말해 세계의 국부펀드들이 서로 일정의 출자금을 내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세계주요국 인프라에 공통투자하는 것으로 이해사시면 됩니다.
이 협의체에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투자관리청(NBIM)을 비롯해 운용 규모 세계 10위권의 중국투자공사(CIC), 아부다비투자청(ADIA), 싱가포르투자청(GIC), 카타르투자청(QIA) 등 28개 기관이 참여키로 돼 있습니다.
참여기관의 운용 자산 규모는 5조5000억달러(우리돈 5515조원)에 달합니다.
우선 김종학 기자의 리포트를 통해서 조금 더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시죠.
<김종학 R>
<앵커2>
KIC가 나서서 이런 협의체를 만든 이유가 있나요?
<기자2>
두가집니다
첫째는 우리보다 역사가 길고 기금 규모도 큰 해외 국부펀드들의 노하우를 이런기회를 통해 얻겠다는 겁니다.
공동투자를 통해 실제 운용 수익률을 제고 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두번째는 어제 출범식에도 언급됬지만 향후 남북통일 등에 따른 대규모 SOC투자를 위한 자금마련의 창구로 활용켔다는 복안도 있는것 rk같습니다.
KIC가 주도해 향후 국부펀드 공동투자협의체가 다양한 투자를 통해 기대할만한 성과를 올리면 이를 바탕으로 향후 통일 시대에 국내에 필요한 투자자금을 유치하겠다는 것이죠.
더구나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국부펀드들의 협의체라는 것 자체가 없기 때문에 국부펀드의 글로벌 패러다임을 KIC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이끌겠다는 야심도 포함됐다고 하겠습니다.
<앵커3>
그렇다면 실제로 이런 공통투자협의체를 통해 향후 통일자금의 일부를 조달한다는 게 가능한 것인지..
또 다른 국가들의 국부펀드들의 운용수익은 어떤 상황인지 궁금하네요.
<기자3>
국부펀드는 적정 수준 이상의 보유 외환을 따로 떼어 투자용으로 모아놓은 자금을 말하는데요.
보통 국가기관이 자금 운용을 담당하며 석유를 수출해 벌어들인 오일달러나 무역수지 흑자로 발생한 외환보유액 등이 주요 자금원입니다.
주로 중동 국가들의 국부펀드가 유명세를 떨치다 최근에는 중국, 일본 등 외환보유액 1, 2위 국가들까지 돈다발을 들고 국부펀드시장에 나서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중국투자공사(CIC)의 경우 지난해 연차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내용을 보면 10% 안팎의 운용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글로벌정부연기금(GPFG)의 지난해 수익률은 15.9%로 전년도(13.3%) 대비 소폭 상승했습니다.
6월 결산법인인 호주퓨처펀드(AFF)는 2012년 2.1%에 불과하던 수익률이 지난해 15.4%로 껑충 뛰었구요,
우리나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의 지난해 수익률은 9.15%입니다.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고 하겠습니다.
향후 통일자금 조달원으로써의 국부펀드의 공통투자협의체 활용은 나쁜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하지만 국부펀드라는게 수익 더구나 구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대체투자라고 불리는 부동산이나 SOC 같은 사회 기반사업 투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향후 통일시대에 북한에 SOC사업에 투자기회가 있을 것이란 것은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이냐는 또 다른 문제거든요.
꼭 협의체가 아니더라도 만약 구조적으로 수익을 보장하는 국가가 진행하는 SOC사업이라면 개별적인 국부펀드를 비롯해 글로벌 SOC펀드들도 관심을 갖게 될 겁니다.
그래서 이번 공통투자협의체 출범은 상당한 의미를 갖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자금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매력을 느낄만한 투자처를 만들고 우리는 이들 자금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실제로 이미 국내 민간SOC사업에는 이미 이들의 자금이 들어오거나 일부 외국계 SOC전문 투자펀드들의 자금이 투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서울9호선 지하철 사업처럼 초기에 수익 구조를 제시해 투자를 받아놓고 이런저런 이유로 다시 계약을 강요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글로벌 자금들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큰 매력을 못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앵커4>
그렇다면 투자자들의 이런 환경변화에서 어떤 투자컨셉트를 잡을 수 있나요?
<기자5>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도 국부펀드들이 대체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언급드렸는데요.
대규모 국책사업 같은 곳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받는 이런 구조의 사업들에 투자하는 것이죠.
대표적인게 도로나 다리 또는 지하철 공사를 비롯해 요즘 관심을 많이 받는 셰일가스 사업 등도 포함되는데요.
전문가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형윤 KB자산운용 인프라운용본부 상무
"국내 투자자 해외쪽으로 관심. 특히 OECD 선진국 투자처 확보에 주력. 미국의 셰일가스나 유럽연합의 도로나 항만, 호주의 PPP 사업, 일본 태양광 등이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국부펀드들이 참여하는 펀드에 일반 투자자들이 같이 들어가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이들이 이처럼 대체투자상품에 관심을 갖는 다는 것은 안정적 수익을 올릴 만한 투자처라는 것이거든요.
실제로 최근 대체투자 공모펀드 중에서 셰일가스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MLP펀드나 인도의 인프라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일반 투자자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MLP펀드는 6개월 수익이 20% 선이구요.
인도인프라펀드들은 최근 6개월 수익이 50%에 이르기도 합니다.
모든 자신의 투자포트폴리오에 대체투자상품을 담으시라는 말씀은 아니구요.
다만 전문가들은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차원에서 유망한 대체투자 상품을 일부 편입하시는 것도 좋다고 조언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