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구단주, 고양 원더스 3시즌 만에 해체 결정...김성근 감독 "남은 아이들 어떻게 볼지 걱정"

입력 2014-09-11 12:01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가 3시즌 만에 해체해 화제다.

원더스는 "독립구단 운영에 한계를 느꼈다"며 11일 오전 고양시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열린 선수단 미팅에서 해체 결정을 통보했다.

허민(38) 구단주는 매년 30억원의 사비를 쏟아 부었지만 "퓨처스리그 정규 편성 등의 바람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미래에 대한 회의를 품기 시작, 결국 해체했다.

김성근 감독의 잔류 결심도 고양 원더스의 해체를 막지 못 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구단의 해체 결정을 알게 된 것은 지난 8월 27일 시즌 최종전 즈음이었다. 허민 구단주와 단독 면담을 통해 의중을 듣게 됐다.

김 감독은 제자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만 생각했다. 때문에 구단주와 면담 자리에서 "팀을 살릴 수만 있다면 앞으로도 내가 아이들을 지도하겠다"라며 구단을 지키고자 했다.

'올 시즌 FA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감독이다. 성적이 부진한 팀들의 러브콜을 받게 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에겐 그를 믿고 지금까지 땀 흘린 원더스 제자들이 눈에 밟혔다.

김 감독은 허 구단주에게 "외부의 소문과 달리 프로 구단으로부터 공식 제의를 받은 바 없다. 둘 중 하나를 놓고 고민하고 있지 않다. 원더스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원더스의 감독으로 남겠다. 한 번만 더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허 구단주도 그 자리에선 "한 번 더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결국 돌아온 것은 구단 해체 결정이었다.

김 감독은 11일 선수들과 마지막 인사를 위해 집을 떠나며 "아이들을 어떻게 볼지 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민 고양원더스 해체 김성근 소식에 누리꾼들은 "허민 고양원더스 해체 김성근, 씁쓸하네요", "허민 고양원더스 해체 김성근, 남은 제자들 어떡해", "허민 고양원더스 해체 김성근, 독립구단으로 잘 자리잡길 바랬는데 안타깝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