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②] ‘내 생애 봄날’ 수영 연기력, 우려도 편견도 떨쳤다

입력 2014-09-11 10:40


수영이 합격점을 따냈다.

캐스팅 당시 감우성에 비해 밀리는 카드라고 예견됐던 수영이 화려한 반란을 일으킨 모양새다. 베테랑 배우 감우성에게 뒤지지 않은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우려를 깼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내 생애 봄날’ 첫 방송에서는 심장이식 수술을 통해 극적으로 새 삶을 되찾은 임상영양사 이봄이(수영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봄이는 새 삶을 얻은 만큼 그 누구보다 하루하루를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인물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매사에 뜨겁게 뛰어드는 성격의 소유자다.

수영은 이봄이 역할을 맡아 젊은 20대 여성의 에너지를 마음껏 표출했다. 강동하(감우성 분)와 대형마트에서의 첫 만남부터 제주도 바다에서의 두 번째 만남 그 이후로 거듭되는 자잘한 우연의 상황 속에서, 자신이 옳고 그르다고 생각하는 것에 있어 당당하고 강단 있게 밀어붙이는 이봄의 모습을 능수능란하게 표현했다.

그렇다고 마냥 시름이 없는 밝은 모습은 아니었다. “갚아줄 길이 없으니 공짜 인생”이라며 자신의 가슴 가운데 박힌 상처만큼이나 깊은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모습을, 심장 주인의 아이들을 보고 울컥 눈물이 차오르는 알 수 없는 감정을 수영은 유연하게 표현했다.

실제 20세, 극중 18세 나이 차이가 나는 감우성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첫 방송에 좋은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나 많은 이들의 우려를 산만큼, 멜로적인 부분의 조합이 향후 어떻게 맞아 들어갈지 관건이 상태.

수영은 ‘제 3의 병원’, ‘연애조작단; 시라노’ 등을 통해서 짧지만 조금씩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전작에서도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서 실력 발휘를 한 바 있다. 그러나 공중파 첫 주연이 주는 무게감은 남다를 것이다. 더욱이 이봄이라는 캐릭터가 밝음 속에 슬픔을 숨기고 사는 인물이니 만큼, 앞으로 더 풍부한 감정 표현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첫 방송에서 합격점을 따낸 수영이 마지막까지 반짝반짝 빛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