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페라와 사랑에 빠지다

입력 2014-09-05 19:08
수정 2014-10-21 15:42


대구, 오페라 광풍이 몰아치다!

바로 막 중반을 넘긴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이야기다. 축제 개막 전부터 단체 관람 문의와 예매 요청이 빗발친 것은 물론, 축제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몇 년에 한번 꼴로 나왔던 전석 매진을 연이어 기록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침체기에 빠진 공연예술계에 믿기 힘들만한 실적이며, 타 지역은 물론 대구 공연예술 종사자들 역시 “대구가 오페라의 도시인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인줄은 몰랐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난히 뜨거운 대구의 오페라 열풍

지난 2일 개막해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대구 전역의 공연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12회 오페라축제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시작으로 국립오페라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 합작 <라 트라비아타>를 차례로 무대에 올리며 순항 중이다.

대구 시민들의 오페라 사랑은 오페라축제가 10년 동안 기록한 평균 객석 점유율 83%라는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올해의 오페라 열풍은 그 온도부터가 남다르다. 메인 3개 작품의 공연을 마친 현재 객석 점유율은 무려 93%에 육박했고(투란도트 94.1%, 로미오와 줄리엣 88.6%, 라 트라비아타 96.1%), 마지막 작품인 <마술피리>도 축제 초반 이미 전석 매진 상태다. 선착순 접수로 입장 가능한 무료 공연 <폐막 콘서트>도 현재 빈 좌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개막작 <투란도트>의 경우 공연 당일 ‘표를 구한다’라는 문구를 써 들고 공연장을 찾는 시민이 있었을 뿐 아니라, 공연이 끝난 후 음반과 DVD 구매에 관련된 문의는 물론 앙코르 공연 요청까지 받았다.”라는 에피소드를 밝혔다.

통일된 디자인의 홍보물, 볼거리 가득한 축제현장

메인공연 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와 기념품 등 축제의 볼거리, 즐길 거리도 화제다. 축제의 주요 공연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 외부에는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기념하는 ‘셰익스피어 전’과 오페라 분장, 의상체험장이 마련되어 있고, 야외공연에서 진행하는 ‘프리콘서트’와 올해 신설된 부대행사 ‘프리 오페라토크’ 등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매주 토요일, 올해는 셰익스피어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수준 높은 오페라강좌 ‘오페라 클래스’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새로 단장한 공간 ‘오페라 살롱’에서 진행, 접근성과 강의 환경을 개선했다.

한편, 메인공연별로 1종씩, 총 5종으로 제작된 동화 같은 포스터 이미지를 활용한 다양한 기념품도 인기다. 홍보용으로 제작한 무료 파일꽂이나 엽서는 물론 판매용 상품들도 마찬가지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홍보팀 관계자는 “첫 주 공연을 마치고 오페라글라스와 텀블러, 엽서 등 일부 상품들을 추가 제작했을 만큼 기념품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예상 외로 뜨거웠다.”라고 밝혔다.

축제는 계속된다

시월 넷째 주 현재,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셰익스피어의 유쾌한 희극을 원작으로 한 영남오페라단의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10/24-25)>,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의 <마술피리(10/31-11/1)> 등 관객의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는 2편의 메인작품들과 <폐막 콘서트(11/1)>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