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버티는' 임영록, 진실 규명 예고..금융위 내주 결정

입력 2014-09-05 17:29
<앵커>

이건호 행장이 사퇴하면서 이제 남은 것은 임영록 회장의 거취 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이지수 기자. 금융감독원의 결정은 사실상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작이 장고끝에 중징계 결론을 내놓은 배경에는 금융위와의 사전 교감이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긴급 브리핑에서도 당국은 이같은 메세지를 임영록 회장에게 전달했습니다.

박세춘 금감원 부원장보의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당초의 원안대로 조치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금융위에) 금감원의 의사가 어느 정도 전달이 되고 협의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앵커>

직접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금감원과 금융위의 사전 조율이 있었다는 늬앙스군요. 그런데 임영록 회장은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죠?

<기자>

네 이건호 행장이 금감원의 중징계 발표이후 30분만에 사퇴의사 보인 반면 임 회장은 자진사퇴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공식 발표 했습니다.

임 회장은 "그동안 내부분란을 방지하기 위해 대응을 자제했지만 앞으로 KB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진실이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부당 압력 행사와 인사개입은 오해라고 주장했습니다.

금감원의 결정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입니다.

임 회장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KB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한다. 권리구제같은 적절한 절차를 통해 진실 규명에 나서겠다"

<앵커>

적절한 절차를 통해서 진실규명하겠다. 결국 끝까지 버티겠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절차상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지주회장의 중징계에 대해서는 금감원장이 결정하더라도 최종적으로 금융위의 의결이 있어야 합니다.

임 회장은 적절한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결국 금융위가 중징계를 결정하더라도 재심사를 청구 하겟다는 뜻인데요.

그러나 과거의 경우를 보면 문책경고 이상 중징계를 받은 임원이 자진 사퇴한 사례가 많습니다 임 회장이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겁니다.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은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부당 인수 혐의로 문책경고가 확정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도 중징계를 받고 사퇴했습니다.

다만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은 ‘문책경고’ 징계를 받았지만 임기를 채웠습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중징계를 받은 이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앵커>만약 임 회장이 재심을 청구한다면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겠군요. 결국 KB금융 전체에 부담이 되는 것 아닌가?

<기자>

맞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이미 약 4개월간 경영공백이 발생했습니다.

내부 분란을 겪는 올 상반기 동안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5400억 원 가량입니다. 1-2위를 다투던 실적이 4위로 곤두박칠 치게 됐습니다.

영업력에 큰 문제가 생겼다는 건데요.

이 상황에서 임 회장이 재심에 힘을 쏟는 다면 경영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실어도 모자랄판에 조직의 역량이 새어나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역시나 조직에 부담이 되는 겁니다. 금융사 수장들이 당국의 제재를 받으면 자진 사퇴하는 이유도 바로 이부분입니다.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죠. 이런 상황에서 LIG 손보 인수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일단은 금융위을 결정을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조속한 시일안에 금융위를 개최해 사안을 정리하겟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르면 추석이 지나고 다음주안에 금융위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임회장의 징계 여부와 재심여부도 이때 함께 결정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