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지상파 3사는 올해에도 특별한 특선영화 라인업을 확정지었다.
한국영화계가 그 어느 때보다 놀라운 성장세에 있는 만큼, 외화보다는 오락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국내작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영화팬들을 흥겹게 하고 있다.
지난해 91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사극 '관상'부터 추석에 제격인 코미디 '스파이'까지. 추석 특선영화를 방송사별로 살펴보자
○SBS
SBS는 3사 중 가장 다채로운 영화들을 편성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토요일인 6일 오후 8시45분 추석특선대작 '관상'을 방영한다. 지난해 대종상 6관왕에 빛나는 작품으로, 왕의 자리가 위태로운 조선시대 얼굴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천재 관상가가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송강호 이정재 김혜수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등 멀티캐스팅을 과시한다.
7일 밤 11시15분에는 설경구 엄지원 이레 주연의 '소원'이 방영된다. 실제 있었던 아동 성폭행 사건 이후 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힘을 다시금 일깨워준 작품이기도 하다.
김래원 주연의 감동 음악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도 8일 낮 12시20분 방영된다. 한물 간 삼류 뮤지컬 음악감독이 다문화 가정 출신 아이를 만나 마음을 치유하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아름다운 음악 선율과 함께 버무려냈다.
무려 1298만명을 동원하며 2012년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된 '도둑들'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0일 새벽 0시35분 방송된다.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으며,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김해숙 오달수 임달화 증국상 이신제 등 한중 도둑들이 한 자리에 모여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한 한탕을 시작한다.
○KBS1, KBS2
특선영화는 아니지만, 연휴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6일 새벽 0시10분 KBS1 '명화극장'을 통해 '노예 12년'을 만나볼 수 있다.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및 각색상, 여우조연상 3관왕을 거머쥔 작품. 미국 북부에서 자유로운 음악가의 삶을 살던 흑인 솔로몬 노섭(치웨텔 웨지오포)이 어느 날 납치돼 12년간이나 노예로 살아야 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제작자로 참여해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가슴에 안았다.
KBS1에서는 추석특선영화로 9일 0시50분 '맹룡과강'과 10일 0시20분 '조조 황제의 반란'이 잇따라 방송된다.
KBS2에서는 송중기 박보영 주연의 동화 같은 러브스토리 '늑대소년'이 8일 새벽 0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2012년 가을 개봉해 누적관객 665만명을 모은 화제작으로, 꽃미남 배우 송중기가 늑대소년으로 분해 인간소녀 순이(박보영 분)와의 이뤄질 수 없는 가슴 아픈 사랑을 연기했다.
○MBC
지난 1일 상암시대를 활짝 연 MBC는 8일 밤 11시15분 한국형 재난영화 '감기'를 선보인다. 장혁 수애 주연으로, 사상 최악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대한민국을 덮치고, 거침없는 재앙과 싸워 살아남기 위한 주인공들의 사투를 그린다.
설경구 문소리의 코믹 앙상블이 화제가 된 '스파이'는 다음날인 9일 11시15분 안방을 찾아간다. 한국판 '트루라이즈'로, 아내에게 조차 신분을 숨겨야 하는 첩보원의 이야기를 담았다. 액션, 코미디, 가족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추석특선영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추석특선영화, 다채로운 볼거리들이 많다" "추석특선영화, 관상만큼은 반드시 보겠다" "추석특선영화, 추석때 심심하진 않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추석특선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