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퇴자들은 은퇴 뒤 최소 생활비로 월평균 211만원,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생활비로
월평균 319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실제 은퇴자의 월평균 소득은 238만원으로
비은퇴자들이 기대하는 최소 생활비는 넘지만,풍족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4일 발간한 한국인의 은퇴준비 현황과
은퇴 뒤의 모습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한 백서에서 나온 결과다.
은퇴에 대비해 정기적으로 저축을 하는 비은퇴자는 전체의 39%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은퇴를 대비한 저축액도 월평균 15만원에 그쳤다.
비은퇴자들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이 70%가 넘을 정도로 건강에 관심이 많았고
앞으로 가입하고 싶은 건강보험으로는 치매와 장기요양 관련 보험을 1순위로 꼽았다.
반면, 은퇴자들은 은퇴 전에 미리 준비하지 않아 가장 후회하는 점으로 의료비·간병비 마련을 꼽았고
건강검진, 규칙적인 운동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40대 비은퇴자는 은퇴한 뒤 일자리를 갖고 싶다는 비율이 80%를 넘었고
은퇴자들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61%였다.
은퇴자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이유로는 생활비 마련 및 생계유지가 49%로 가장 많았고,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기 위한다는 응답도 25%를 차지했다.
은퇴 후 현재 즐기는 여가생활에 대해서는 만족 24%, 불만족 27%, 그저 그렇다 49% 등으로 여가가 주어져도
능동적인 여가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비은퇴 여부에 상관없이 하루 한 시간 이상의 대화를 갖는 비율은 20∼30대 부부가 41%였으나
여유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60∼70대는 22%로 외려 20∼30대 부부의 절반 수준이었다.
동반외출 빈도도 주 1회 이상의 비율이 20∼30대는 61%인 반면, 60∼70대는 19%로 큰 차이를 보였다.
노후 설계를 위한 대화를 함께한 부부는 결혼생활이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이
79%였던 반면, 그렇지 않은 부부는 40%에 그쳤다.
백서는 비은퇴자 1,782명, 은퇴자 518명을 상대로 재무·건강·활동·관계영역 등 4개 분야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