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응원단,미인계 앞세운 대남선봉대' 軍 교육자료 논란

입력 2014-09-04 14:59
국방부가 지난 1일 국방일보에 게재한 장병 정신교육 자료에서 북한 응원단과 관련,

"남북화해협력의 사절이 아닌 미인계를 앞세운 대남선전의 선봉대에 불과하다"고 밝혀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특히 통일부가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보내면 남북 화해협력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 온 데 비추어

국방부의 이같은 행보로 정부 부처간에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는 이번 정신교육 자료에서 "북한 응원단의 실체는 철저한 출신성분 심사와 사상검증을 통해 선발되는 소수정예의 혁명전사"라며

"남한 국민이 선호하는 기준에 맞춰진 외모는 겉으로 드러나는 껍데기에 불과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또 "북한 당국은 응원단원들에게 장기간 합숙훈련을 통해 말과 행동을 철저히 교육시키며

서로를 감시하게 하고 '적의 심장부로 들어간다'며 남한에 대한 적대감을 주입한다.

남한에 파견되어도 신분을 위장한 감시원들로부터 24시간 밀착 감시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적 행사에 응원단 파견이라는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대북 경계심과 안보의식을 저하시키고 국론분열을 획책하기 위한 화전양면전술이자 대남심리전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국방부 국방교육정책관실이 작성한 이런 내용의 정신교육 자료는 3일 야전부대의 정신교육에 활용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 대비해 언제라도 임무가 주어지고 상황이 발생하면

싸워야 하는 우리 장병들을 위한 교육용 자료였다"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북한 응원단과 관련해 정부 내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각 부처마다 임무가 전혀 다르다"면서 "통일부는 남북 통일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고,

국방부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또 외부의 위협에 대해 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국방부의 북한 응원단 평가와 관련,

"북한 응원단에 대한 입장은 만약 인천에 와서 응원을 하게 됐더라면 스포츠를 통한 남북 화해 분위기 제고에 도움이 되고

이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국방일보(에 난 군의 응원단 평가) 부분은 군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방부의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물론 북한 응원단으로 인해 남한 내 부정적 영향이 완전히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응원단을 통해 남북한의 화해협력에

이바지하는 긍정적 효과가 더 컸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해 부처간 시각차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