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우리가 사는 도시는 '현실'이다

입력 2014-09-04 14:37


‘달콤한 나의 도시’가 드라마가 아닌 현실을 보여주며 공감을 샀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는 오수진 최정인 최송이 임현성이 보여주는 서른 즈음의 일상, 2화 ‘도시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가 그려졌다. 직장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남자친구에게 위로받고, 소개팅에 실패한 후 맥주로 속을 달래는 일상적인 내용이 그려지며 공감을 샀다.

헤어디자이너 최송이는 하루 종일 일을 한 후 지친 몸과 마음을 남자친구를 만나 달랬다. 그토록 보고 싶던 남자친구였지만 차에 오르자 피로가 몰려왔고, 직장에서 집까지 오는 짧은 시간동안 데이트를 즐겼을 뿐이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간 최송이는 남자친구의 풍선 이벤트를 보고 감동받는다. 드라마에서라면 감동을 받은 장면에서 끝이 났겠지만 현실은 일일이 풍선을 집 안으로 옮기는 노동을 동반해야했다.

오수진은 소개팅을 앞두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공들여 준비를 하고 수시로 거울에 비춰보며 상태를 점검했다. 소개팅남은 오수진을 처음 본 후 1년 넘게 소개팅을 부탁했다고 밝혀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했던 상황.



그러나 소개팅남은 오수진이 하는 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될대로 되라는 식의 태도로 일관했다. 그렇게 소개팅은 끝났고 회사에 가서 남은 일을 끝낸 후 집으로 돌아가 맥주를 들이키며 속을 달랬다.

최정인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는 친구를 보며 부러워하고 남자친구와 바지를 사러 가서도 티격태격한다. 남자친구는 “건강미가 있어서 좋다”고 말했지만 날씬하고 예뻐 보이고 싶은 최정인의 마음이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결혼을 앞둔 임현성은 화장솜, 면봉, 치약, 치실 등 생활용품을 선물하는 남자친구가 못내 서운했다. 다른 친구들처럼 큰 선물이나 이벤트를 받아보고 싶은 마음에 살짝 티를 냈지만 남자친구는 눈치를 채지 못했다.

최송이가 받은 풍선 이벤트 사진을 보고 부러워하면서도 남자친구가 준 생활용품들의 사진을 찍어 효과까지 입히며 “다 부질 없다. 써먹을 수 있어야지”라며 자랑했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그다지 평범하지만은 않은 외모와 직업을 가진 출연자들에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여주지 않을까 우려를 낳았으나 이미 겪었고, 앞으로 겪을 평범한 일상을 그리며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앞으로도 소소한 일상을 통해 서른 즈음 여성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 ‘달콤한 나의 도시’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