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야경꾼일지’ 귀신과 액션으로 활력 잡았다

입력 2014-09-03 05:00
수정 2014-09-03 05:05


‘야경꾼 일지’가 활기를 되찾았다.

9월 2일 연속 방영된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연출 이주환, 윤지훈 / 극본 유동윤, 방지영, 김선희)’ 9회, 10회는 도망자 신세를 벗은 이린이 조상헌(윤태영 분)과 접촉하는 것을 주축으로, 다양한 귀신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야경꾼 일지’는 두 시간 연속 방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주 중점적으로 다뤘던 러브라인에서 벗어나, 극의 소재인 귀신과 야경꾼에 관한 이야기가 풀려나가기 시작했기 때문.

박수종(이재용 분)은 기산군(김흥수 분)이 대비전에서 칼을 휘두른 사건을 수면 위로 올려 이린을 복위시켰다. 이로써 이린은 수배령이 풀려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조상헌이 아버지 해종(최원영 분)에게서 자신을 지켜준 야경꾼들의 수장이라는 사실 역시 알게 되었다.

이린과 ‘야경꾼’ 조상헌이 만나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조상헌이 야경꾼들의 귀신을 마주한 후, 이린이 조상헌을 찾아옴과 동시에 그들이 사라지는 연출은 긴장감과 함께 조상헌의 감정을 생생하게 살렸다.



사람과 사람, 귀신과 사람 간의 대립을 추격을 섞어 적절히 녹여낸 액션 씬들 역시 시선을 잡아끄는 요소였다. 적절한 완급 조절은 물론 배우들의 소화력 역시 뛰어났다. 박수종이 기산군의 칼부림을 추적하는 과정, 매란방 시체사건과 같은 추리적 요소들 역시 극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에 일조했다.

이린과 고스트 삼인방의 꼬마 귀신 랑이(강지우 분)의 관계, 무석(정윤호 분)과 그의 앞에 나타난 소녀 귀신의 관계 역시 흥미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랑이와 소녀 귀신은 각각 중전의 어린 시절, 무석의 죽은 누이로 추정돼 애틋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야경꾼 일지’ 9, 10회는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귀신들의 등장으로, 러브라인이라는 덫에 걸려 제자리걸음을 하던 극에 활력과 다채로움을 불어넣었다. 덕분에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오른 야경꾼의 이야기 진행을 한층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