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돌고 도는 너무나도 공감가는 시가 한 수 있다.
제목부터가 공감가는...'애엄마'. 살짝 말이 거칠기는 하지만, 누가 내 얘기 적어놨나...어찌 이리 내 마음을 그대로 적으셨나요...라는 생각으로 자꾸만 읊어보게 된다.
보고 또 보고 몇 번이나 봐도 공감이 가는 이 시를 계속 보다 보니, 만약 내가 정말 이럴 줄 알았다면? 난 과연 더 놀 수 있었을까?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미리 알았어도 상황은 같았을 것 같다.
육아를 시작하고 나만의 시간이 없어지고 여유도 함께 없어졌다. 오랜만에 밖에 나가더라도 아기 뒤만 졸졸 따라다녀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엄마 인생이다.
아무리 처녀 때 신나게 놀았어도 그 땐 그 때일 뿐이다. 슬프지만, 과거일 뿐이다. 그래서 아무리 많이 놀았더라도 부족한 마음이 드는 것을 이 시가 대변하고 있다.
엄마가 된 후에도 처녀 때처럼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싶은 건 마찬가지인 듯하다.
언제든지 내 마음대로 훌쩍 나가 놀 수는 없다고 생각하니, 더 놀고 싶은 이 마음...누가 알까.
난 아직도 겨우 육아 14개월차의 초보 엄마이고, 벌써 육아에 지쳐 있는 못난 엄마다.
그런데 정말 맹세코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가윤이가 한 단계, 한 단계씩 성장할 때마다 육아의 고비가 온다. 젖병거부, 이유식거부, 모유끊기, 성장통, 잠투정...등등. 앞으로도 쭉~겪게 될 육아의 고비들.
한편으론 가윤이 또한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들이 있지만 말로 표현을 못하고, 엄마가 못 알아듣고 짜증만 내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답답할까 싶기도 하다.
이런 생각들은 한 번만 드는 게 아니다. 육아에 지치고 힘들다고 느낄 때마다 매번 드는 생각이다. 나는 또 미안한 마음에 자는 가윤이를 안고 '미안하다'며 속삭였다.
엄마가 괜히 엄마가 아닌데, 그런데도 '힘들다 힘들다'만 입에 달고 사는 못난 엄마는 가윤이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뿐이다.
육아는 힘들지만, 하면서 엄마 또한 한 단계씩 성장하는 것 같다.
아무리 힘들 때가 많아도 엄마가 좋아서 안기고, 종일 붙어 있으려고 하고, 온몸으로 애정표현을 해 주는 우리 딸 가윤이를 낳은 건 내 인생에서 최고로 잘한 일이다.
이제는 남편이랑 데이트 한 번 하기도 힘들고, 한 번 외출을 하면 기저귀, 이유식 등 온갖 짐을 다 챙겨 나가야 하며, 가족 나들이 가자는 남편의 말에 하루 전날부터 소풍가는 것 마냥 설레는 소박한 엄마가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지금도 행복하다.
우리 남편 정진욱 씨에게도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금도 너무 잘해주고 있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가윤아빠, 사랑해.(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 '코미디 빅리그', '황금거탑'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