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 안 보낸다"

입력 2014-08-29 09:34
북한이 다음달 19일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안 보낸다는 입장을 28일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9년 만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북한 응원단의 남한 방문은 무산됐다.



<사진설명=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북한 응원단>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측이 우리 응원단이 나가는 것을 우려하면서 시비하고 바라지 않는 조건에서

우리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지난달 17일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그는 "남측은 우리 응원단이 나가는 데 대해 대남 정치공작대니, 남남갈등 조성이니 뭐니 하면서 노골적으로 험담하다 못해

(심)지어 지난 7월에 진행된 북남 실무회담에서는 우리 응원단의 규모가 어떻다느니, 우리 응원단이 응원할 공화국기

크기가 크다느니 작다느니 하면서 시비를 걸고 또 (심)지어 우리가 입 밖에도 내지 않은 비용 문제까지 꺼내들면서

북남 실무회담을 끝끝내 결렬시키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8월 20일 남조선 인천에서 진행된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 추첨식과 국제체육학술토론회에 참가한

우리 대표단이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남측 당국 관계자들에게도 이에 대해 이미 통지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22일 통일부 대변인 브리핑에서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273명의 선수단을 보내겠다고

우리 측에 통보해 왔다고만 밝히고, 북측이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었다.

통일부는 이날 배포한 입장자료에서 "북한 팀의 원만한 대회 참가를 위한 제반 준비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만 밝히고

북한의 응원단 파견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논평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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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등

남한에서 열린 국제체육경기대회에 세 차례 응원단을 파견했고,'미녀 응원단'으로 통한 이들은

대회 흥행과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