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도로함몰과 동공 발생의 원인은 지하철 9호선 공사 때문인 것으로 결론났습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연약지반에서 시공하는데도 조치가 미흡했다는 건데, 서울시의 총괄감독 부실도 논란입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석촌지하차도에서 발생한 동공의 원인이 지하철 9호선 부실공사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건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
"지난 8월 5일 석촌 지하차도 아래에서 발견된 대형 동공은 시와 민간 전문가가 적극적으로 합동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원인은 지하철 9호선 건설을 위한 터널 공사임이 밝혀졌습니다."
조사단은 흙속에 밝혀 있던 돌과 부실한 지반공사 때문에 당초 예측한 굴착량보다 14%나 많은 흙더미를 파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원통형 굴착기인 실드의 커터 교체를 위해 굴착기가 멈춰있는 동안 흙더미가 유출되면서 동공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 인근은 모래와 자갈로 구성된 연약지반인데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공사 과정에서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게 조사단의 설명입니다.
서울시 싱크홀 조사단장인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조사위원회에서 발견못했다면 엄청난 재앙이 발생할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사위는 동공 발생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던 제2롯데월드나 석촌호수는 지하수 흐름과 수위를 고려할 때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지하철 9호선 공사는 시공사가 조사· 설계부터 건설, 시운전 등 전 과정을 책임지는 턴키방식.
서울시는 피해복구는 물론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은 삼성물산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
"총체적으로 주요 원인 밝혀내는 데 집중했기 때문에 정밀한 조사를 해보고 서울시 자체적으로도 감사를 실시하고 삼성물산 자체적으로도 조사를 한다니까 종합적으로 나오면.."
서울시는 또 동공 등 해마다 늘고 있는 도로함몰 현상을 관리할 특별대책도 내놨습니다.
내년부터는 대형 공사장에 '도로함몰 전담 감리원'을 배치하고 하루 지하수 배출량이 100t 이상인 시설에 대해서는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해 노량진 수몰사고와 방화대교 접속도로 사고 때도 유명무실한 책임감리제를 지적받았던 서울시.
또 다시 동공 발생 책임을 시공사와 감리단에 떠넘기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