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버스 블랙박스, 사고 당시 모습 모두 담겨 '승객들 탈출 시도했지만'

입력 2014-08-27 14:19


급류에 휩쓸린 창원 버스 내부 모습이 블랙박스에는 사고 당시의 모습이 모두 담겨 있었다.

경남경찰청이 27일 사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38초 분량으로, 버스가 급류에 휩쓸려 하천에 빠진 상황부터 다리 교각에 부딪힌 순간까지 담겨 있다.

버스는 2시47분 12초부터 하천으로 빠진 듯 동력을 잃고 급류에 떠내려가기 시작했고 위험을 인지한 승객들이 운전선 쪽으로 몰려나왔다.

운전기사 정모(52)씨는 24초에 앞 출입문을 개방해 승객들이 나갈 수 있도록 했지만 이미 밖에 물이 높이 차오르고 있어 승객들은 미처 탈출하지 못했다.

탈출 시도 직후인 27초에는 버스에 흙탕물이 갑자기 확 밀려들어왔고 29초에 교각에 부딪힌 이후 영상은 끊겼다.

경찰은 "오후 2시 47분 30초 이후 영상은 사고로 완전히 침수된 탓인지 아예 촬영되지 않았다"며 "그 이전 블랙박스 영상에 대해서는 복원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폭우 속에 운행을 강행한 버스 업체 측 책임은 없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