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의 총파업‥추석 앞두고 고객만 '발 동동'

입력 2014-08-27 17:11
<앵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14년만의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오는 9월3일, 모든 은행들이 하루동안 파업에 들어가면 자금수요가 많은 추석을 사흘 앞두고 고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해보입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노조가 9월3일 총파업에 돌입합니다. 지난 2000년 이후 14년만입니다.

하루동안 마비되는 은행 업무에 시민들은 추석을 앞두고 불편을 겪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인수 (47) / 금천구

"은행 본래 업무를 충실하지 않는 건 문제가 될 것 같구요. (노조) 자기들만을 위해 펼치는 노조 활동이라면 일반인들에게 동의를 얻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행은 매년 추석을 앞두고 대량의 추석자금을 방출하고 있습니다. 명절 연휴기간 동안 현금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때문에 추석을 앞두고 은행이 총파업에 들어가면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 돈을 찾으려는 고객들이 몰려 불편을 초래할 수 밖에 없습니다.

9월 3일 총파업으로 7만명의 조합원이 한꺼번에 사업장에서 빠지게 되면 조합원이 아닌 팀장·부장·지점장급과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일부 조합원, 계약직 등의 소수 인력들이 모든 업무를 떠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관계자

"일이 안돌아가면 국가 기간산업인데.. 대체인력을 투입하거나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이 업무를 커버해야 하겠죠. (인력이 없으면) 잘 안돌아가긴 하겠죠. 고객 불편으로 이어지고 여론이 안 좋게 돌아갈 수 밖에 없죠"

파업 당일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고객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법정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만기일에는 변동이 없지만 은행 총파업이 예고된 상황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지난 26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을 찾아 “국민경제 안정을 위해 총파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지만 노조는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하루 불편한 게 중요합니까 대한민국 경제가 망가지는 게 중요합니까..이번에는 (총파업) 무조건 강행할 겁니다"

고객들의 우려 속에서도 14년만의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금융노조. 추석을 앞두고 하루 동안의 은행 업무 마비로 애꿎은 고객들만 발을 구르게 생겼습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