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 '유혹' 박하선, 無공감 캐릭터 '대체 언제까지?"

입력 2014-08-27 03:09


유혹의 제 2막이 열렸는데 박하선 캐릭터의 답답함이 여전하다.

26일 방송 된 SBS 월화드라마 '유혹'(PD 박영수|작가 한지훈)에서 나홍주(박하선 분)의 설득력 떨어지는 행동이 계속 되고 있다.

사업실패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사흘에 10억을 제시한 동성그룹 대표 유세영의 제안을 수락했던 차석훈(권상우 분)은 그 일을 계기로 아내 나홍주와 오해가 생기고 결국 이혼을 결정한다.



겨우 사흘이라는 시간 동안 다른 여자에게 흔들린 것이 사실이라고 아내에게 말하는 차석훈의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나홍주가 '불륜 피해자'라는 인식과 함께 그녀와 함께 분노하고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랬던 나홍주 캐릭터가 점점 설득력이 떨어지는 無공감 캐릭터로 변해가고 있다.

사업실패로 좌절했지만 한국에 돌아가 재기를 위해 함께 힘내자고 말하던 남편 차석훈에게 "아버지의 집만큼은 안 된다."라며 자살을 기도했던 나홍주는 그 때문에 자신을 구해주던 유세영이 차석훈과 인연을 맺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돌아온 후 이들의 불륜을 강하게 의심해갔고 이혼의 책임을 차석훈과 유세영에게 떠밀었다.

차석훈은 아내 나홍주에게 돌아가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나홍주는 유세영과 차석훈의 외도를 상상하며 결국 이혼을 요구하고 이혼을 말리던 남편의 손을 놓은 채 자신은 불륜으로 상처받았다며 복수의 칼날을 입에 물고 동성그룹 유세진에게 대적할 수 있는 부와 힘을 가진 강민우(이정진 분)와 재혼한다.

"당신을 사랑하지는 않지만 당신이 필요하다."라며 바람둥이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민우의 재력을 선택한 나홍주는 전처 한지선(윤아정 분)의 계략에 남편 민우의 외도를 의심하며 불쾌함을 감추지 못한다.

여전히 전 남편 차석훈에 미련과 집착을 보이면서 현재 남편 강민우에게는 따뜻한 미소조차 주지 않는 나홍주가 '나는 사랑하지 않지만 넌 나에게 부와 사랑을 줘야한다(?)'라는 억지 논리를 보여 주며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사실 배우자가 있음에도 사흘 만에 사랑에 빠져 이혼 후 바로 연인이 돼 동침까지 하는 차석훈과 유세영, 갑자기 복수의 화신이 되어 집착의 끝을 보여주는 나홍주, 바람둥이를 떠나 진실한 사랑을 찾은 듯 했지만 꼴 보기 싫던 전처에게 다시 휘둘리는 강민우 캐릭터 모두 전체적으로 단번에 이해하고 공감하기 어렵다.

네 캐릭터의 행동이 시청자의 이해를 얻기 위해서는 좀 더 설득력 있는 과정과 이유를 세심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14회 동안 네 캐릭터들의 사랑과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변화를 전부 그려내기에 부족했다면 앞으로 남은 회 동안 어떤 전개로 시청자에게 본래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