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가속화' 원·엔 6년만에 최저‥수출기업 빨간불

입력 2014-08-25 16:59
원화 대비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엔저 우려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976.36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 22일 976.29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입니다.

최근 엔·달러 환율이 104원대에 진입하는 등 달러 강세에 따른 엔화 약세로 원·엔 환율도 영향을 받은 겁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주말 잭슨홀 연설에서 조기 금리인상 논의 등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달러 강세가 힘을 받았습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선진 통화 중심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본과 유로존 등이 통화 완화쪽으로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미국과의 금리차이에 따라 이들 국가의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달러 대비 엔화 약세와 함께 원·엔 재정환율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진행되면 엔화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조만간 원·엔 환율이 100엔당 950원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같은 엔화 약세 기조에 국내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에도 빨간 불이 켜지게 됐습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원화가치 절상과 동시에 엔화가치가 떨어지면서 기업들에 부정적인 효과가 2배 이상 커지게 됐다"며 "우리나라와 일본의 산업구조 등이 비슷한 점 등을 미뤄 봤을 때 원·달러 환율 하락보다 원·엔 환율 하락이 기업에게 더 부정적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