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용, 사과와 해명 "진심으로 사죄…배우라는 직업 내려놓겠다"

입력 2014-08-25 14:46


배우 정대용이 막말 논란을 해명했다.

정대용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송합니다. 물의를 일으킨 배우 정대용입니다"라며 세월호 유가족 김영호씨에 대한 막막을 사과했다.

그는 "아파하시고 힘들어하시는 세월호 유가족분들과 생사를 오가며 힘겹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께 무릎 꿇어 사죄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분들을 응원하시고 지지하시는 수많은 국민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너무나 미미한 엑스트라와 다름없는 저로 인해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과 최고의 감독및 스태프 분들이 추위와 싸우며 멋지게 제작된 영화 '해무'가 피해를 보게 돼 너무나 죄송하고 괴롭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배우와 제작진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정대용은 "지금도 40여일째 힘겹고 고통스럽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 진심으로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저지른 잘못의 죄책감을 뼈져리게 느끼고 반성하며 후회와 뉘우침의 날들로 며칠 밤을 괴로워하며 못난 저 자신을 미워하고 원망하며 지샜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정대용은 배우도 그만 하겠다며 "수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고통에 비할만큼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저 또한 아픔으로 제가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20여년간 보증금 백만원에 월세 십만원짜리 반지하 습기찬 단칸방 난방조차 되지 않는 곳에서 52년간 결혼도 포기하며 그토록 하고 싶었던 저의 가장 소중한 배우의 길을 포기하려 합니다"라고 했다.

정대용은 거듭 사과하며 끝으로 "'해무'의 제작자는 봉준호 감독님이시고 문성근 선배님이 큰 역할로 출연하셨으니 보잘 것 없는 단역의 한순간 잘못으로 영화를 사랑하시는 관객 여러분께 외면받지 않고 더욱더 사랑받고 박수 받는 영화이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라며 당부했다

앞서 지난 22일, 뮤지컬 배우 이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영오씨를 강하게 비난하며 "유민이 아빠라는 자야, 그냥 단식하다 죽어라. 그게 네가 딸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고, 전혀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유일한 길이다. 죽어라"라는 글을 올렸고 정대용은 "황제단식"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는 삽시간에 온라인상에 퍼졌고 일부 누리꾼들은 정대용이 단역으로 출연한 영화 '해무'를 보이콧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