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이 '별그대 비녀' 전시를 한 후, 시립박물관 품격 논란이 일고 있다.
'가짜 유물'로 박물관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얘기다.
과연 그럴까?
'별그대 비녀' 전시는 한류 관광 마케팅의 성공적인 이정표다.
하루 1~2만명이 환승하는 인천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인천시립박물관이 설립 이래 이렇게 관심을 받은 적이 없었다. 박물관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월평균 3천여명 늘어났다.
인천시립박물관을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들은 당연히 별그대 비녀가 ‘가짜 유물’인줄 알고 박물관에 들어섰다.
외국 관광객들은 도민준(김수현 분)과 천송이(전지현 분)를 400년간 이어준 ‘별그대 비녀’를 보고 드라마 한 장면을 회상했을 것이다. '별그대 비녀’ 주위에 전시된 환상적인 한국 전통문화 유물을 보고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얼마나 자연스러운 한류 관광 마케팅인가?
"유물도 아닌 모조품을 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전시한 것은 맞지만,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이 없어 ‘유물 저장고’가 되는 것보다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유인책이 필요했다”
이명숙 박물관장의 답변이 정답이다.
세금을 퍼부으며 박물관 홍보를 하는 것 보다 훨씬 생산적이다. 먼지 쌓인 박물관의 먼지를 털어낸 박물관장에게 상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욕을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유물도 아닌 모조품이라고 비난해도 될까?
'별그대 비녀'는 훌륭한 예술품이다. 그저 예쁘기만 한 방송용 주얼리가 아니다.
'별그대 비녀' 논란 이후, '가짜 유물' '모조품'으로 매도된 이후 가장 가슴 아팠던 사람이 있다.
바로 '별그대 비녀' 작품을 만든 김민휘 민휘아트주얼리 대표이사다.
김민휘 디자이너는 "우리 전통 장신구의 찬란한 역사와 자부심을 계승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로 알리는 것이 목표였는데..."라며 '별그대 비녀'논란에 말을 멈추었다.
김민휘 디자이너는 조선시대 '수정죽절비녀' 제작을 위해 문헌조사와 고증 등을 꼼꼼히 거친 후, 별그대 주인공들의 대사와 이미지,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을 생각하며 예술품을 만들었다.
김민휘 디자이너의 한국전통을 모티브로 하는 작품들은 이태리와 일본의 권위 있는 주얼리 콘테스트에서 1등상을 수상했다. 한국의 미(美)가 녹아든 작품들은 영국과 독일의 요청으로 상설 전시되고 있다.
또, 유네스코에서 전 세계적으로 문화적 가치가 있는 디자인에 대해 보호 인증을 해주는 유네스코 씰(UNESCO Seal)을 수여 받으며 한류 주얼리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김민휘 디자이너의 작품들은 국립중앙박물관, 고양시 신한류 박물관, 인천국제공항 한국전통문화센터 등에서 볼 수 있는 예술품들이다.
인천시립박물관 전시실에서 논란을 야기했던 ‘별그대 비녀’는 박물관 품격(?) 문제로 박물관 계단 앞 ‘별에서 온 그대’ 포토존으로 옮겨 전시하기로 했다.
'별그대 비녀' 논란이 아쉽다.
한류 산업화가 멀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