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실화와 픽션 사이…민감한 소재 어떻게 다룰까

입력 2014-08-25 13:07


‘제보자’의 임순례 감독이 제작 비하인드를 밝혔다.

2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제보자’(제공/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 제작 영화사 수박)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임순례 감독은 실화와 픽션 사이, ‘제보자’를 어떻게 만들었는가 상세하게 설명했다.

10년 전 실제로 대한민국을 들었다 놓았던 줄기세포 사건을 모티프로 차용한 영화이니 만큼, ‘제보자’ 또한 여느 사회고발 영화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처럼 극 속에 얼마만큼의 사실을 덜어 넣을 것인가 큰 고민을 했을 터.

관련해 임순례 감독은 “퍼센티지를 정확히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학문적·과학적 사실까지 변형할 수는 없었기에 핵심이 되는 사실과 진실을 가져왔다. 그 외에 나머지는 영화적인 이야기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줄기세포의 진위여부를 다루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하시는데 그것 보다는 사건의 진실을 캐는 언론과 방송국 PD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이어 임순례 감독은 영화 ‘우리 생에 행복한 순간’을 예로 들며 “‘우생순’이 실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노장들의 투혼이었다고 한다면, ‘제보자’에서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에센스는 우리 사회 진실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얼마만큼 중요한가, 하는 것이다. 물론 실화와 극화 사이의 초이스나 균형, 조화 등이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임순례 감독은 관련이 있는 실존 인물들의 취재를 통해 영화를 만들어나갔다고 전했다. 임순례 감독은 “양측의 주장이 굉장히 상반되는 지점이 있어서 그 양측의 주장을 내 능력 최대로 동원해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했다. 이 영화에 있어서 내 주관적인 관점이 섞여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판단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10년 전 사실이라고 한들, 아직 완전히 끝난 사건이 아니다. 관련된 분들이 여전히 생존해 계시고, 그렇기 때문에 민감하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고 거듭 말했다.

임순례 감독은 “지금 이 영화를 다루는 것이 한국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다. 처음 제작사에 제의를 받았을 때가 2012년도였는데 그때 한국사회에서 거짓이 진실을 앞서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그것이 완전히 극대화된 시점이 된 것 같다. 진실이 한 사회에 있어 얼마나 중요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하고 있는지, 또 그것이 우리 사회를 얼마나 지탱하고 있으며 또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영화 ‘제보자’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줄기세포 스캔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진실 추적극으로,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제작한 영화.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 ‘남쪽으로 튀어’ 등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박해일, 유연석, 이경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2일 개봉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