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 ‘왔다장보리’ 시청률 경쟁중인 ‘개콘’보다 웃긴다?

입력 2014-08-25 00:15


주말이면 ‘왔다장보리’가 예능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보다 시청률 선점을 기록하고 있다.

24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는 이야기의 탄력을 받으면서 점차로 시청률이 높아지고 있고,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보리(오연서)가 비술채의 친딸임이 밝혀졌고, 알 만한 사람들은 민정(이유리)의 악행을 목격했음에도 아직까지 50부작 드라마의 1/5이 남았다는 사실이 놀랍게까지 느껴진다.

보리는 비술채의 친딸이고 비술채의 식구들이 모두 기뻐하며 호적 신고를 제대로 하려고 하면서, 보리가 은비인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함구하고 못된 짓을 자행했던 양딸 민정은 파양시키기 위해 준비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는 발생했다. 인화(김혜옥)는 보리에게 처음에는 거부감을 가졌으나 어쨌건 20년 만에 찾은 친딸임을 확실하게 자각하고는 마음으로 안게 되었다. 하지만 민정의 협박에 인화는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민정은 인화가 20년 전 보리를 잃어버린 것과 옥수(양미경)의 남편 희봉(정원중)을 죽도록 내버려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화는 민정이 자신의 치명적인 약점을 쥐고 흔드는 것에 어쩔 수 없이 흔들려야 했고, 민정을 파양하는 문제에 있어서 소극적이었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드라마의 클라이막스 부분인가 싶으면 또 다시 시작되는 폭풍 전개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으면서도 어떤 부분에서는 ‘개콘’보다 웃긴 점들이 포착된다.

항상 민정의 과거 행적을 들춰내려 서류를 꺼내거나 녹음파일을 들려줄 때 민정은 그것을 뺏기 위해 가로채려든다. 그러나 그것이 항상 불발로 그치게 되면서 씩씩대는 민정이 있고, 서류를 통해 민정의 악행을 알게 되는 상대방은 어떻게든 민정의 거짓 술수에 다시금 놀아난다. 과연 민정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멘사에 가입할 수 있는 정도의 아이큐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스럽다.

그리고 민정과 인화의 데칼코마니라고 할 수 있는 악의 교집합이 생긴 점이 신선하다. 민정이 신분상승과 명예를 위해 온갖 거짓말과 악행을 저지른 점과 인화가 침선장이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점은 민정의 대사처럼 그들이 마치 ‘친모녀’인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이것은 과거의 역사가 현재 다시 반복되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줘 상당히 호기심이 생기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