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강심에게 고모 차순금은 객식구에 불과했다.
8월 23일 방송된 KBS2 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강서울(남지현 분)이 한 달 동안 집에 머무르는 것을 허락하는 차순봉(유동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차강심(김현주 분)은 차순봉의 결정에 반대하고 나섰다. 차강심은 “아부지는 왜 자식들보다 객식구를 중요하게 생각해요?”라고 말하며 따지고 들며 “내가 나이 들면 아버지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근데 살면 살수록 아버지 사는 거 진짜 이해 안 돼요. 아부지 방식 전부 다 하나도 마음에 안 든다구요”라고 덧붙이고는 방을 나가버렸다.
문제는 이 말을 고모 차순금(양희경 분)이 들어버린 것이다. 차순금을 “내가 너 밥 해 먹이고 빨래 해준 것만 벌써 20년 째”라고 말하며 “누구보다 정직하게 밥값하면서 살아온 사람”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차강심은 “주무세요”라고 말한 뒤 쌩하니 고모를 지나쳤다. 차순금은 눈시울을 붉히며 “아직도 나를 객식구 취급이나 하고. 못된 년. 은혜도 모르는 나쁜 년”이라고 중얼거리며 화를 삭혔다.
이틑 날, 집안 일을 마친 차순금은 오빠 차순봉이 일하고 있는 두부 가게로 향했다. 차순금은 늦잠을 자고 있는 차달봉을 깨우는 둥 싹싹하고 부지런한 강서울의 태도를 칭찬했다. 은근 슬쩍 강서울과 차달봉과의 관계를 진전시킬지 묻는 차순금에게 차순봉은 단호하게 “우리 집은 거꾸로 안 보낸다”고 말하며 장녀 차강심을 제일 먼저 결혼시킬 거라고 이야기했다.
차순금은 입을 삐죽이며 “자식 일처럼 부모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또 있을까”라고 말하며 “강심이 걔 시집가기 힘들어요”라고 덧붙여 차순봉의 심기를 건드렸다. “우리 강심이가 뭐가 어때서?”라는 차순봉의 말에 차순금은 기다렸다는 듯 “걔가 기가 보통 센 애냐, 웬만한 남자들은 해보지도 못하고 나가 떨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순간 화가 난 차순봉은 “너 가만 보면 은근히 조카들 까는 경향이 있어. 그럴 때 마다 기분 나빠”라고 말하며 차강심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에 차순금은 수긍하는 척 “고슴도치도 지 새끼는 예쁘다고 하고, 스컹크도 지 새끼 방귀는 달달하다고 하지”라고 중얼거려 다시 한 번 차순봉의 성질을 긁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차남 차강재(윤박 분)은 가족들을 소개시켜 달라는 여자친구에게 “나는 결혼해서 아이 낳고 가족 만들고 그 쪽으로는 관심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그런 거 염두에 두고 있다면 심각하게 다른 사람 고려해봐”라고 덧붙여 결혼에 대한 냉담한 태도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