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탁씨 석방, 25년만에 억울한 옥살이 접어.."지금도 억울한 이들 많다"

입력 2014-08-23 16:34


이한탁씨가 억울한 옥살이 25년 만에 석방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미국 연방 법원 펜실베니아 지법의 윌리엄 닐런 판사가 이한탁씨에 대한 유죄 평결과 종신형 판결을 무효화한다고 판결하고 석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검찰에 이한탁씨를 120일 내에 재기소하거나 아니면 이한탁씨를 석방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이한탁씨는 22일 수감중인 펜실베니아 호츠데일 교도소에서 나와 오후 1시경 보석 심리가 열리는 해리스버그 법원에 도착했다. 당초 보석 심리는 오전 11시 경 열릴 예정이었으나 차로 2시간30분 거리인 호츠데일 교도소에서 늦게 출발해 심리도 늦게 이루어졌다.

마틴 칼슨 판사는 보석금 없는 석방을 명령하는 서명을 한 후 이씨는 피터 골드버그 변호사와 함께 나왔다. 이날 법원앞에는 미국 로컬언론은 물론, 한국의 취재진까지 수십명이 대기하는 등 이번 사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새벽 뉴욕에서 15인승 밴을 타고 해리스버그에 도착한 여동생 이한경씨와 이한탁구명위원회의 손경탁위원장, 김영호 목사(미동부 생명의전화 대표)을 비롯한 한인들은 초조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 후 눈물어린 포옹을 할 수 있었다.

석방 후 이한탁 씨는 소감문을 읽으며 “지난 25년간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한게 억울하지만 이렇게 나오게 돼 기쁘다. 그동안 도와주신 한국과 미국의 모든 동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한탁 씨는 “지금도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 고생하는 동포들이 있다. 그분들께 내가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 여러분께서도 앞으로 계속 더 많은 사랑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한탁 씨는 “앞으로의 시간을 알뜰하고 보람되게 만들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한탁구명위원회(위원장 손경탁)은 이날 플러싱에 도착하는 대로 병원에 입원, 정밀 검진을 받게 될 것이라며 구명위원회가 마련한 아파트에서 간병인의 보호를 받으며 지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탁씨 석방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한탁씨 석방, 참으로 다행이다" "이한탁씨 석방, 그의 삶을 응원한다" "이한탁씨 석방, 나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