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장례식 '관도 없이 구덩이에?'··유언 들어보니..

입력 2014-08-23 00:21
수정 2014-08-23 11:10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례식이 내주 주말께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전남 순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유병언 씨의 장례식이 다음 주 주말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22일 오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이태종 대변인은 "장례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 주 금(29일)·토(30일)·일(31일) 3일 중 하루로 좁혀진 상태다"며 "토요일에 가장 많은 신도가 모이기 때문에 토요일이 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과거 (구원파 설립자인) 권신찬 목사 장례식은 유 전 회장이 주관해 금수원에서 하루간 진행됐다"며 "유 회장 장례는 며칠 동안 할지도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수원에 유 회장 시신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없어서, 장례식 하루 또는 이틀 전에 금수원으로 옮겨올 예정"이라며 "신도들이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성금을 모은다는 말이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원파 신도들은 20일 안성시 사회복지과를 방문, 묘지설치 절차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병언 장례식이 간소하게 치러지는 것은 생전 바람 때문으로 알려졌다. 유병언 씨는 생전에 "무덤을 따로 만들 필요없이 입던 옷 그대로 하되 관도 만들지 말고 아무 데나 구멍이나 구덩이가 있으면 묻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병언 장례식 유언 따라 간소하게 진행...결국 이렇게 가는구나" "유병언 장례식, 공수래 공수거" "유병언 장례식 다음 주말이면 유병언 볼 수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유 전 회장 시신 인계를 위해 유족들과 협의를 어느 정도 마무리함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말 시신을 여동생 경희(56·기소유예)씨와 그의 남편 오갑렬(60·불구속기소) 전 체코대사 등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유 전 회장의 부인인 권윤자(71)씨와 장남 대균(44)씨가 모두 구속기소 상태라 직접 장례 절차를 치르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