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 '괜찮아 사랑이야', 연애의 달달함보다 의붓父사건이 궁금하다

입력 2014-08-22 04:25


로맨스물이라기엔 의붓 아버지 사건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김규태 연출/노희경 극본)는 분명 로맨스물이다.

추리물이라고 하기엔 조인성과 양익준 형제 의붓 아버지 사건이 너무 미흡하며 분량도 적다. 연출 장면도 많지 않다.

분명 조인성과 공효진이 서로를 치유해가는 로맨스물이 분명하다. 그러나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이라고 하기에도 캐릭터 자체가 나이와 동떨어지게 너무 순진하고, 공감을 느끼기엔 평범한 사람들과 거리가 멀다. 과연 우리는 30살이 다되도록 트라우마로 남자와 성관계조차 못갖다가 여행을 가서 갑자기 성관계를 하고, 찌질하게 결혼할 여자인지 궁금해하는 모습에서 공감을 느껴야 하는 걸까.

어쩌면 공효진이 연기하는 그 캐릭터보다 조인성의 눈빛, 그리고 그 마성의 매력이 30살이 넘도록 불안 증세를 갖는 여인마저 치료한다는데 공감을 느껴야 할지도 모른다. 여심은 지금 그저 조인성의 눈빛과 말투에만 집중되어 있다.

공효진이 조인성에게 "이사 가지 말라"고 하거나 "어차피 헤어진 여자니까 나랑 사귀는게 알리기 싫으냐"고 채근하는 모습은 시크를 가장한 찌질함에 가깝다. 지해수라는 캐릭터의 변화를 시청자들은 과연 얼마나 따라가고 있을까.



심지어 로맨스보다 의붓 아버지 사건에 대한 긴장감이 더 높다. 방송 이후 SNS와 기사에는 의붓 아버지 살인 사건에 대한 추측과 해석 등이 쏟아진다. 불리불안까지 치료해준 이 마성의 남자 가족사가 우리는 더 궁금한 것이다. 그리고 그가 그 사건으로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왜 또 다른 자아 디오가 보이는건지 더 기다려진다.

'별에서 온 그대'가 전지현과 김수현의 달달함과 싸이코패스의 긴장감이 적절하게 미스매치 된것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공효진과 조인성 로맨스의 달달함이, 의붓 아버지 사건의 긴장감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