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오른 건설사, 실적은 '우울'

입력 2014-08-21 14:55
<앵커> 정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건설사들을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을 살펴보니 평가 순위가 꼭 실적과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순위와 실적이 엇갈린 건설사들을 김동욱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상위 10대 건설사 중에서 2분기 가장 우울한 성적표를 내민 곳은 한화건설입니다.

한화건설은 2분기 4,2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습니다.

포스코건설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54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7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두 곳은 국토교통부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오른 곳들입니다.

한화건설은 10위에서 9위로 한계단 올랐고, 포스코건설 역시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습니다.

반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떨어진 곳들은 실적이 호전됐습니다.

1위 자리를 삼성물산에 내주고 2위로 내려온 현대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은 2,7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9% 증가했습니다.

매출은 4조7,029억원에 달해 분기 기준 국내 건설사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3위에서 5위로 떨어진 대우건설도 분양시장에서 선방하면서 2분기 1,13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처럼 엇갈린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해 저가수주 등으로 공격적으로 나선 건설사들은 손실을 털어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고, 안정적으로 내실경영을 한 곳은 순위에서 밀렸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대형 수주를 따내거나 합병 등의 큰 호재가 있는 건설사는 순위와 실적 두마리의 토끼를 다 거뒀습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호주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 수주의 영향을 톡톡히 누리면서 2분기에 지난해보다 46.4% 늘어난 1,45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엠코와의 합병효과로 순위는 44위 올랐고, 2분기 영업이익은 81% 증가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