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간밤에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시 한국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미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간밤에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발표되면서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와 고용 상황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대 이상으로 좋아지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시장은 현지시간으로 21일부터 시작되는 잭슨홀 미팅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튿날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옐런 의장이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란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6.2% 수준으로 연준이 최대 고용 수준으로 여기는 5%대 중반에 근접했지만, 옐런 의장은 실업률과 고용 현실 간에는 적잖은 괴리가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10월 테이퍼링 종료를 앞두고 있고 2분기 GDP가 4%의 깜짝 성장세를 보여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외 투자은행들도 대체로 내년 3분기 금리 인상 견해가 우세하지만, 최근 일부 투자은행들은 금리인상 전망을 2분기로 앞당겼습니다.
실제로 미국이 조기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국내 증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하반기 들어서만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 3천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금리 인상이 미국의 경제 회복을 의미하기 때문에 달러 강세 현상이 일어날 경우 그동안 원화 강세로 부진했던 수출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게다가 미국 당국이 내년 상반기 중 정책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미리 충분히 주어 왔고, 과거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아시아 시장이 항상 피해를 본 것은 아니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