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이 드디어 엄마를 이해하게 됐다.
2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김규태 연출/노희경 극본) 9회에서 스킨십 불안장애를 한 단계 더 극복한 지해수(공효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지해수는 절친한 동료 이영진(진경)과 이야기를 나누며 "내 속마음을 보여주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나 장재열(조인성)이랑 잤다"고 말을 꺼내 이영진을 놀라게 했다. 지해수는 스킨십 불안장애로 키스만 하면 모친이 떠올라 불안해지고 땀을 흘리는 증상이 있기 때문.
어릴때 엄마가 다른 아저씨와 키스하는 모습이 그녀를 따라다니면서 지해수를 힘들게 했었다. 그런 지해수에게 첫 경험은 누구보다 남달랐다.
이영진은 "어땠어?"라고 물었고 지해수는 "그냥 땀을 한 바가지 흘렸다"고 답했다. 이에 이영진은 "그거야 닦으면 되고, 엄마 생각은?"이라고 구체적으로 묻기 시작했다.
지해수는 갑자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이기 시작했다. 이어 "생각났어. 또 엄마가 김 사장이랑 키스하는 모습이 떠올랐어. 그런데 지금까지와는 달랐어. 갑자기 엄마 얼굴이 예쁘게 보였어. 아픈 아빠와 가난한 집에서 의대에 가겠다는 딸, 엄마는 참 외로웠을 거 같아. 그런 엄마에게 김 사장은 위로였을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이영진은 그런 지해수를 바라보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드디어 네가 엄마는 엄마다워야 한다는 편견을 깼다"고 설명하며 엄마를 이해하게 된 지해수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지해수도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엄마를 이해하고, 나아가 자신의 불안증세를 한 단계 극복하는 시점을 맞이했다.
그날 지해수는 모친을 찾아갔다. 괜히 엄마한테 성질을 부리던 딸은 애교스러운 사과는 못해도 괜히 찾아가 한 마디 하는 걸로 대체한다. 지해수는 "그래도 나 몰래 장재열이랑 연락하는건 절대 안된다"고 덧붙이는걸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