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사는 서울시내 60세 이상 노년층 가운데 47%가량, 절반 가까이가 부양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녀 및 손자녀를 거두기 위해 동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1일 내놓은 통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60세 이상 중 45.2%는 자녀와 함께, 54.8%는 따로 살고 있다고 답한 가운데
자녀와 함께 사는 60세 이상 중 39.7%는 동거 이유로 '경제적·건강상 이유로 자녀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해서'라고 답했다.
'손자녀 양육과 자녀 가사지원을 위해서'라고 답한 6.8%까지 포함하면 결국 46.5%가 자녀 부양을 위해 동거하는 셈이 된다.
수입·건강상 문제로 부모 본인들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해서 동거한다는 답은 30.6%,
모두의 독립생활이 가능하지만 같이 살고 싶어서라는 답은 16.5%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부모,자식 세대가 모두 원해 같이 사는 경우는 10명에 2명도 안된다는 이야기다.
자녀와 따로 사는 이유로는 '따로 사는 것이 편해서'가 35.3%로 가장 많았고
'독립생활이 가능해서'(34%), '자녀에게 부담될까 봐'(23%)가 뒤를 이었다.
또 60세 이상 시민 중 11.3%만이 자녀가 노후생활을 책임져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하 연령층에선 자녀의 지원을 기대한다는 답변이 매우 적어 50대 2.2%, 40대 1.8%, 30대 1.3%, 20대 1%, 10대 0% 등이었다.
만 15세 이상 시민 중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02년 64.8%에서 2012년 28.7%로 급감했다.
대신 부모의 노후생계가 가족, 정부, 사회의 공동책임이라는 견해는 같은 기간 22.3%에서 54%로 증가했고,
'부모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도 2006년 7.7%에서 13.6%로 늘었다.
젊은 세대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통계가 한 가지 있다.
손자녀를 대신 키워주는 '황혼육아'에 대해선 71.8%가 희망하지 않거나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10명중 7명의 노인들은 체력도 딸리고 경제적 사정, 개인적인 다른 욕구로 손자녀 양육을 원치 않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