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총잡이’에서 이준기를 영웅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시련이다. 그야말로 “아프니까 영웅이다.”
KBS 2TV 수목 특별기획드라마 ‘조선 총잡이’에서 영웅으로 성장하고 있는 박윤강(이준기). 복수가 완성되면 끝날 줄만 알았던 고통과 고뇌가 그를 더욱 성장시키고 있다.
오늘(20일) 방영되는 17회분에서 최원신(유오성)과의 질긴 악연이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혼란의 시대에 백성들의 고통을 목격하며 그의 성장통 역시 심화될 전망이다.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고 매질을 당하는 노비들의 삶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박윤강. 이제 그의 눈은 외세의 힘을 빌려서라도 정치적 목적과 배불리기에 급급했던 기득권에 맞서 세상의 불평등이 만들어낸 가난한 백성들을 향한다.
권력을 앞세우고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에만 급급한 정치가들이 만들어낸 혼란스러운 세상. 그러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총잡이 윤강의 능력 뒤에는 그의 내면을 아프게 휘저었던 인간적인 고뇌가 깔려있다. 복수의 끝은 허망함뿐이었고, 악에 대한 복수는 새로운 악을 낳았으며, 그로인해 괴롭고 쓸쓸한 마음만 남았다.
그러나 이런 마음은 오히려 인생의 목표를 전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권력과 막대한 부를 축적하면서도 백성들을 짐승같이 대하며 잔인하게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위선적인 양반들에게 총구를 드리운 것. 그의 선택에는 정의로운 피가 흐르고 있었다.
양반들에게 탄압받던 민초들의 삶에 절망하고 가슴아파하는 박윤강은 이런 고통을 이겨내고 영웅으로 거듭나며, 시청자들에게 더욱 큰 통쾌함을 안길 예정. 단 6회만을 남겨놓은 ‘조선 총잡이’가 박윤강의 영웅스토리와 함께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