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삼성, 공격적 M&A로 신사업 개척

입력 2014-08-20 16:58
<앵커>

158조가 넘는 사내유보금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글로벌 IT기업들이 활발한 M&A를 펼칠 때 잔뜩 웅크려 있던 모습이었는데 최근 5일에만 2건의 인수합병을 체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상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년간 성사시킨 M&A는 단 3건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기간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경쟁 기업들은 수십건의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려나갔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미국의 사물인터넷 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약 2천억 원에 인수한데 이어 4일 뒤에는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콰이어트사이드'를 약250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이번 인수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제조회사인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과 결합한 스마트홈 시장을 본격 장악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가전 쪽은 유통이 더 중요할 것다. (인수한 기업)둘 다 가전쪽을 강화하는 쪽인 것 같다"

삼성전자를 이끌던 IT·모바일 부문이 예상보다 빨리 부진을 겪으면서 신성장동력 찾기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겁니다.

스마트싱스는 개방형 플랫폼 개발업체로 삼성전자의 모든 가전기기를 모바일과 연동이 가능하게끔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물인터넷의 가장 큰 시장인 스마트홈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콰이어트사이드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 500여 매장에 에어컨 공급을 맡고 있기 때문에 향후 북미시장 공략의 통로가 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에 대해 지나친 확대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

"미래를 위한 대비는 맞는데 큰 메가(MEGA) M&A는 아니다. 전자를 크게 바꿀만한 이슈는 아닌 것 같다"

이미 하드웨어 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잡은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소프트웨어(SW) 관련기업의 인수합병을 계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박상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