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 '연애의 발견' 공중파 로맨스물, 이제 신데렐라 스토리를 벗었다

입력 2014-08-20 07:22


신데렐라 스토리가 주를 이루던 로맨스물의 판도가 뒤바꼈다.

그동안 공중파의 로맨스물은 대부분 신데렐라 스토리였다. SBS '파리의 연인'이 뜬 후로 김은숙 작가는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랐으며 그 후로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미묘하게 비틀었지만 재벌 주인공, 혹은 완벽남이 등장하는 신데렐라 스토리였다.

신데렐라 스토리까지는 아니어도 홍자매의 '미남이시네요'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등도 완벽한 남자주인공을 내세우며 여심을 흔들었다.

공중파가 신데렐라 스토리에 집중하는 사이 그러는 사이 케이블에서는 다양한 로맨스물이 폭발적으로 흘러나왔다. 그 중에서도 '로맨스가 필요해'는 특별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을 내세우는 대신 현실적인 연애를 담으면서 폐인을 양성했다. 수많은 공감과 팬들이 생기면서 '로필' 시리즈는 그 인기를 굳혔다.

'로필' 시리즈를 성공으로 이끈 정현정 작가는 다시 공중파로 넘어왔고 이 현실 연애를 또 다시 만들어냈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적어도 '로필'의 수많은 팬들은 "로필의 공중파 버전" "로필 시즌4"라며 기뻐했다.

연일 실시간 검색어에는 '연애의 발견'과 정유미가 올랐고 각종 SNS에서도 '연애의 발견'에 대한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이제 더 이상 멋진 남자 주인공과 신데렐라가 되는 코드로 로맨스물을 이끄는 것이 정담은 아닌 셈이다.

19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김성윤, 이응복 연출/정현정 극본) 2회에서는 과거 연인이었던 정유미와 에릭이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헤어졌는지 그려졌다.

특히 정유미와 에릭이 헤어지는 부분은 2030 세대에게 큰 공감을 받았다. 물론 여자 쪽이 더 그렇다.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 남자가 나보다 더 중요한게 생겼다고 생각되는 순간, 그리고 나에게 더 이상 예정만큼 애정을 쏟지 않는다고 느끼는 순간 여자는 헤어짐을 내뱉는다. 그 사건이 얼마나 소소하고, 얼마나 드라마틱한가는 중요하지 않다.

함께 여행을 떠나는 길에 싸우다가 내뱉는 듯한 그 상황이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얼마나 배경이 멋지고, 멋있는 사람이냐가 아니라 리얼한 상황과 주옥같은 대사가 사랑받는 비결인 셈이다.

앞으로 정유미를 통해서 또 우리는 얼마나 우리의 지난 연애들을 떠올리게 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