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분사 초읽기‥통합작업 '공식화‘

입력 2014-08-19 16:11
수정 2014-08-19 18:15
<앵커>

지난달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제외됐던 외환카드 분사 안건이 27일에 상정돼 사실상 승인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노조와의 협의가 관건인 가운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조기통합을 공식 선언하며 합병 절차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본인가 승인이 불발됐던 외환카드 분사 안건이 27일 상정됩니다.

문제였던 전산부문의 분리, 신용정보법상 승인 관련 검토가 마무리된 데 따른 것입니다.

<인터뷰> 금융당국 관계자

“외환카드 분사 상정된다. 27일에 처리 여부는 해봐야 하겠지만 상정된다”

당국이 ‘해봐야 겠지만’ 이라는 단서를 단 것은 외환은행 노조가 2·17 합의를 근거로 낸 헌법소원 등 법률상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점검을 맡은 금감원이 문제될 것 없다고 보고 금융위로 사안을 넘겼고 하나·외환은행 측도 법률자문을 토대로 헌법소원이 승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외환카드 분사가 주목받는 것은 단지 카드부문 통합에 그치지 않고 인도네시아 법인 통합 등 해외에 국한됐던 하나·외환 간 조직통합의 첫 국내 사례라는 점 때문입니다.

<인터뷰> 금융권 관계자

“국내 조직통합은 없었다. 외환은행에서 카드 분사해 떼어내고 하나SK카드에 붙여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할 때 시너지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이는 것..조기 조직통합 위해.”

27일 승인 가능성과 각계의 조기통합 지지 선언 등 최근 무르익은 분위기를 감안한 듯 하나·외환은행은 19일 조기통합을 공식 선언하고 합병 절차를 본격 진행키로 했습니다.

양 은행은 김종준 행장과 김한조 행장 등이 서명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조기통합을 공식화하는 등 카드 분사 이후 통합을 위한 내부 플랜을 가동했습니다.

이번 선언을 통해 두 은행은 다음주 이사회를 소집해 통합 결의, 통합 계약서 승인, 상설조직 구성, 통합 일정, 회계상 자산·부채 정리, CEO 선임 등 합병 수순을 본격화하게 됩니다.

외환은행 노조가 합의서에 명기된 5년 독립경영 보장을 요구하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합병 과정의 진통이 예상되지만 하나·외환 측은 노조와의 협상과 통합작업을 병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 하나금융 관계자

“외환 직원들이 바라는 것은 통합시 불안한 것이 고용안정 부분.. 그 부분 오케이 했고. 직장 내 승진이나 급여조건 포함한 근로조건인 데 기존대로 유지하겠다고 노조에 이미 전달했다”

<인터뷰> 외환은행 관계자

“계속 노조 만나서 사측의 입장, 금융환경 악화 속에서 필요한 부분이다. 설득해 나갈 수 밖에 없다”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의 시금석이 될 카드부문의 분사와 통합이 가시권에 접어든 상황에서 조기통합을 위한 선언, 다음주 이사회 결의, 추진위 출범 등 공식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중입니다.

과연 노조를 끌어 안고 해외 네트워크 활용 등 국내 마켓쉐어 다툼을 벗어난 두 은행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지, 조기통합 이슈는 분사 승인과 이사회 소집, 통합 기구가 출범되는 다음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