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영과 정지훈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18일 방송된 KBS2 일일드라마 '뻐꾸기 둥지'(곽기원 연출/황순영 극본) 54회에서 이화영(이채영)은 일이 끝나고 아들 진우(정지훈)의 장난감을 사들고 퇴근했다.
이화영이 진우의 방에 들어갔을때 진우는 바닥에서 그림을 그리다 잠들어있었다. 진우는 백연희(장서희)의 그림을 그린채 누워 잠들어 있었고 이화영은 얼른 아들을 들어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진우가 그린 그림을 바라보다가 그것을 확 찢고 방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방에 있던 정병국(황동주)은 "그 종이 뭐냐"고 물었다. 이에 이화영은 "아무것도 아니다. 전단지다"라고 말한 뒤 방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려버렸다.
이후 이화영은 한 밤 중에 진우방에 갔다. 진우는 자면서도 "엄마. 가지마. 나랑 같이 있어"라고 잠꼬대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안쓰러운 이화영은 진우 옆에서 진우를 꼭 끌어안은채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이화영은 진우가 자신의 옆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이화영은 서둘러 부부 침실로 갔다. 거기에서 진우는 정병국을 꼭 끌어안고 둘이서 자고 있었다. 이화영은 그 모습에 또 섭섭함이 밀려왔다. 진우의 마음에 들어가기가 너무 힘들었던 것.
잠에서 깬 진우는 자신이 그린 엄마 그림을 찾고 있었다. 진우는 울면서 아빠에게 "엄마를 그린 그림이 없어졌다. 엄마 보고 싶으면 보고 가지고 있다 엄마에게 주려고 했는데 없어졌다. 아빠 못 봤냐. 아줌마도 못 봤냐"고 엉엉 울었다. 정병국은 "꿈나라 요정이 가져갔는지 아빠가 물어보고 오겠다"고 아들을 다독였다.
진우가 잠시 방에 돌아갔을때 정병국은 휴지통에서 이화영이 버린 그 종이를 주워들었다. 그는 진우의 그림을 보여주며 "이거 전단지라며. 이거 왜 버린거냐"고 물었다. 이에 이화영은 "내가 배 아파 낳은 내 자식이다. 내 아들이다. 정말 서운하다"고 소리쳤다. 정병국은 "그래서 네가 원하는대로 다 해주지 않았냐. 백연희는 나갔고 당신이 여기 들어왔다. 더 이상 어쩌라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이화영은 "내가 뱃속에 있을때 내 목소리도 많이 들려주고 음악도 많이 들려줬었다. 그런데 나를 아예 기억 못하는 거 같다"며 속상해 글썽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