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난 책임 없어"

입력 2014-08-18 17:10
<앵커> 잠실에 잇따라 싱크홀이 발견됨에 따라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주처인 서울시, 시공회사, 감리회사 모두 정작 자신들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덕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는 지난 14일 갑작스런 기자회견을 통해 석촌 지하차도에 80m짜리 대형 싱크홀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8월 5일 발견한 길이 8m 싱크홀을 조사하다 13일 추가로 싱크홀을 발견한 뒤 다음날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핵심은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쉴드공법으로 주변에서 지하철 공사를 하다 싱크홀이 생겼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박창근 교수 싱크홀 조사단 위원장

"본 사고는 지하철의 시공관리 미흡으로 추정되는 바 정밀한 추가조사를 시행해 향후 확인할 계획이다."



한마디로 모든 책임을 시공사에 넘겼습니다.



이유는 문제가 발생한 9호선 3단계 건설은 턴기방식으로 진행됐고 서울시는 단순 발주처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더불어 문제가 된 919구간에서는 어떠한 보고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감리회사에 책임을 떠 넘깁니다.



<인터뷰> 서울시 관계자

"기술적인 문제는 쉴드 공사 공법 이런 것은 감리가 승인하고 기술적인 문제는 저희들이 잘 모르지 않습니까."



감리를 맡은 감리회사도 변명하기에 급급합니다.



이번 사건의 가장 큰 논쟁거리인 싱크홀로 없어진 덤프트럭 150대 분의 흙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5명이나 상주하면서 감리를 하는데도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감리회사 관계자

"(기자) 어느 정도 예상한 흙 반출량 수치가 있었을 것 아닌가?"

"한꺼번에 나오고 그러면 발견이 될 텐데 한꺼번에 나오는 경우가 아니고 서서히 빠져 나간다 하면 (알기 어렵다)"



시공사인 삼성물산 역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추정만 했기 때문에 정밀 진단 결과가 나온 뒤 대응방안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도로 한복판이 꺼지는 상식밖의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책임지고 사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시민들만 불안에 떨 뿐입니다.



한국경제TV 김덕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