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 ‘기분 좋은 날’ 김형규, 이 황당한 결혼에서 도망쳐라

입력 2014-08-18 02:03


김형규는 이 황당한 결혼에서 도망쳐야 한다.

17일 방송된 SBS ‘기분 좋은 날’에서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던 인우(김형규 분)와 소이(정혜성 분)의 약혼식이 그려졌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는 말이 딱이다. 인우와 소이는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속도로 약혼식까지 왔다. 물론 이렇게 일사천리로 결혼까지 밀고 나간 장본인들은 소이와 인우의 엄마 신애(이미영 분)였다. 신랑이 될 인우의 의지는 안중에도 없는 결혼.

더욱의 인우의 엄마가 어떤 사람인가. 돈에 눈이 멀어 오로지 부잣집 며느리를 들이는 게 한 평생 소원인 사람이다. 넉넉하지 않은 집 딸 다정(박세영 분)과 첫째 아들 재우(이상우 분)의 결혼을 막기 위해서라면 돈으로 사람을 매수하는 것도 우스운 일인 사람. 부잣집 며느리를 들이기 위해 약혼 예물을 해 주려고 차용증을 쓰고 ‘큰 거 한 장’을 빌리는 사고를 치기도.

그런 신애와 소이는 환상의 파트너였다. 소이는 부잣집 외동딸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밖에 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공주 타입 여성. 인우는 진심으로 고민하며 소이에게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살 수 있냐”, “가진 거 다 버리고 나한테 와 줄 수 있냐”며 그녀의 마음이 진심인지 수 차례 확인했고 그때마다 소이는 ‘결혼만 해봐’라는 심정으로 그 순간 인우의 마음을 잡기 위해 거짓 대답을 했다.



그야말로 이 두 사람에게 놀아난 약혼이나 다름 없었다. 인우는 “내가 엄마가 원하는 결혼 할 테니 형은 포기해라”라고 말하는 착한 아들이지만 그 희생정신으로 결혼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에 대한 배려도 없고 오로지 내가 사랑하는 감정만 중요한 이기적인 공주 소이와 결혼했다간 결론은 뻔하다. 돈만 보고 며느리를 들이려 하는 신애의 말로 또한 정해져 있다. 더욱이 인우 역시 소이에 대한 사랑이 아닌 엄마 소원풀이를 위해 하는 결혼.

인우는 약혼식에서 반지에 박힌 보석 크기가 작아 “이거 내 거 아니다. 내 반지 달라”고 말하는 소이를 보고 그제야 뭔가 잘못됐음을 깨닫는다. 착한 아들 서인우, 놀라는 데서 멈추지 말고 이 황당한 결혼에서 도망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