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 ‘운명처럼 널 사랑해’ 헤어진 달팽이 부부, 여전히 달달하고 씁쓸하다

입력 2014-08-15 09:56


달달한 달팽이 부부의 재결합이 그려질까.

14일 방송된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에서는 이건(장혁 분)과 김미영(장나라 분)의 재회 이후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이 헤어진 후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럼에도 마음속에 남겨진 빈자리는 여전했다.

이건은 화가로서 성공한 김미영의 기사들을 모두 스크랩하며 그리움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녀가 선물한 개똥이 컵과 아기용품 또한 비밀의 방에 여전히 보관 중이었다. 김미영 또한 이건을 잊지는 못한 듯 했다. 그녀의 곁에는 여전히 다니엘(최진혁 분)이 지키고 있었으나 스킨십을 하거나 애정표현을 하지는 못하는 등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다.

서로를 잊지 못한 두 사람이었지만 이 둘의 재결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은 자신의 불치병이 언제 발병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김미영을 붙잡을 수 없어 모진 이별을 스스로 선택했던 바 있기에 차마 이제 와서 김미영에게 다가가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고 김미영은 이건과 강세라(왕지원 분)의 관계를 오해 중에 있기 때문.



그러나 늘 뻔한 상황을 펀(FUN)하게 그려내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 는 주인공들이 안타깝게 엇갈려 있는 우중충한 상황에서도 달달한 연출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이영자’ 라는 가명으로 김미영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이건의 모습이 그 단적인 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독백과 고백을 반복한다. 침대에 누워 서로의 등을 바라보는 듯한 장면이나 바로 곁에 앉아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김미영의 주위를 뱅뱅 돌며 시선을 떼지 못하는 이건의 모습은 여전히 달달하면서도 한편 씁쓸한 속사정을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날 방송 말미 이건은 다니엘의 프러포즈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하고야 말았다. 여태 애써 입 밖으로 내지 않았던 그 달달하고 절절한 마음을 어떻게 전하느냐에 따라 두 사람의 재결합 여부가 달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