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영이 10년 전 남자와의 일을 회상했다.
11일 방송된 KBS2 일일드라마 '뻐꾸기 둥지'(곽기원 연출/황순영 극본) 49회에서 상두(이창욱)는 이화영(이채영)의 회사로 그녀를 만나러 왔다.
상두는 그녀를 보더니 "개천에서 용난다더니 많이 컸다. 내 아이 어디있냐"고 의미심장한 질문을 했다. 이어 "널 찾으려고 온 나라를 뒤졌다. 너 때문에 절개된 이 다리 끌고"라고 눈을 부라렸다. 이화영은 상두를 모르는체 했지만 상두는 이화영이 남기고 간 편지를 들이밀었다. 그리고는 "돈 보다는 직장이 좋겠다. 돈은 쓰면 없어지지 않겠냐"고 협박했다. 이에 사장인 이화영이 그에게 일자리를 주려고 했다.
상두가 돌아간 뒤 이화영은 과거를 회상했다. 과거 두 사람은 단칸방에 함께 살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없는 틈을 타 '상두씨에게'라고 편지를 썼다. 그리고 옷장에 숨겨진 돈다발을 보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품에 안고 도망쳤다.
그녀가 짐을 싸고 무거워진 배를 들고 일어서자 마침 집에 상두가 들어왔다. 상두는 그녀를 보고 "어디가느냐"고 물었고 그녀는 "제발 날 좀 놔달라"고 부탁했다. 상두는 "내가 붙잡았냐. 갑자기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그렇게 된게 아니냐. 내가 책임지겠다고, 결혼하겠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잖느냐"고 사정했다.
그러나 이화영은 모질게 그를 밀쳐냈다. 그때 상두는 넘어지면서 끓고있는 전기포트 위로 쓰러졌다. 그는 "내 다리"라며 오열했고 이화영은 그를 울면서 바라보다가 모르는채 달리기 시작했다. 이화영은 아무런 조치도 없이 그를 두고 달아났다. 그리고 한참 달리다가 멈춰서서 구역질을 하며 입덧을 하기 시작했다.
이화영은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과연 그 당시의 이화영은 그때 뱃속의 아이를 낳았을지, 그 아이는 어떻게 됐을지 귀추가 주목된다.